지역 밀착형 상업시설 부상… 양극화 뚜렷해진다
지역 밀착형 상업시설 부상… 양극화 뚜렷해진다
  • 신희범 기자
  • 승인 2020.11.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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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중대형 상가 공실률 /출처 : 한국감정원

[잡포스트] 신희범 기자 = 라이프스타일 및 소비 트렌드가 변하면서 상가가 밀집한 상권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했다. 2000년대 들어서 종로, 명동, 신촌 등의 전통 상권을 넘어 가로수길, 경리단길, 성수동 등 젊고 트렌디한 분위기의 새로운 스트리트 상권들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스타필드, 프리미엄 아울렛 등의 도심을 벗어난 교외형 초대형 쇼핑몰들이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마켓의 급성장과 지역별 상권 경쟁 심화에 따라 전통적인 스트리트 상권의 공실률이 상승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지역 생활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상권 형성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집 앞이나 단지 안에서 쇼핑, 여가, 문화 생활을 해결할 수 있는 지역 밀착형 라이프스타일 쇼핑센터(Lifestyle Shopping Center, LSC)가 떠오르고 있다.

지역 밀착형 상권은 지역 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추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상생해 나가는 상권이다.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상권 형성을 지향하게 된다. 그러나 안정성을 추구하는 지역 밀착형 라이프스타일 센터라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근 지역 밀착형 라이프스타일 쇼핑센터의 상황을 보면 활성화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주민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콘셉트와 MD를 사전에 잘 기획하고 집객 및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운영관리가 잘 되는 LSC가 있는 반면, 분양에만 집중한 나머지 상권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잘되는 지역 밀착형 LSC로 '슬세권', '스세권', '맥세권' 등이 뜨고 있다. '슬세권'은 슬리퍼 차림으로 편하게 산책하고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도보권 범위를 뜻하며, '스세권'과 '맥세권'은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같은 대형 식음료 프랜차이즈가 가까운 곳을 일컫는다. 이는 거주하는 생활권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운영관리가 잘되고 있는 LSC 상가는 작년에 오픈하여 한해 누적 방문객 수가 500만명을 넘어선 광교 엘리웨이, 동탄 레이크꼬모, 일산 벨라시타 등이 있다. 이들 LSC는 야외광장에서 각종 이벤트 공연과 축제, 강연, 버스킹을 수시로 개최하면서 지역 거주민과 함께 즐기고 호흡하는 등 자연스럽게 그들 삶에 스며든 상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공한 LSC의 공통적인 특징 몇 가지를 꼽았다. “지역 상권을 대표할 수 있는 압도적인 규모와 경쟁력 있는 테넌트(입주 점포)를 확보한 LSC는 소위 대장상가로써 ‘리딩 상가’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또한 주변 상권 대비 공실을 최소화하고 높은 임대료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전문기업에 의해 운영·관리되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하남 감일지구에 만들어지고 있는 '아클라우드 감일' 또한 이러한 LSC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대우건설이 새롭게 선보이는 상업시설 브랜드 ‘아클라우드’의 첫 작품이면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와 함께 지어지는 상업시설이다.

세계적인 공간기획 회사인 네덜란드 카브(CARVE)가 설계한 신개념 상업시설로, 쇼핑 위주로만 이뤄져 있던 기존 상업시설과 달리, 최근 트렌드에 맞춰 여가·문화생활을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어 감일지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클라우드 감일은 지역을 대표할 만한 규모와 429대 넓은 주차시설과 다양한 앵커테넌트를 갖추고 있다.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볼링장, 대형 SSM(Super Supermarket), 대형 서점, 가구 라이프스타일 매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남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상가 아클라우드 감일/ 출처 : INPACTGCF

관계자는 “아클라우드 감일은 약 1만3천 세대에 둘러싸인 항아리상권으로 풍부한 고정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3호선 연장선 추진 호재로 지난 19일 국토교통부 주재로 하남시와 LH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3호선 연장 관련 관계기관회의에서 ‘3호선 원안 추진’ 방향으로 무게가쏠려 추후 지하철 3호선이 개통되면 잠실에서 약 18분 만에 이동이 가능한 역세권 교통상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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