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복 "호반건설, 아파트 조형물 납품 리베이트 수수 정황 포착"
문정복 "호반건설, 아파트 조형물 납품 리베이트 수수 정황 포착"
  • 홍승표 기자
  • 승인 2020.12.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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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복 국회의원 (사진제공/문정복 의원실)
문정복 국회의원 (사진제공/문정복 의원실)

[잡포스트] 홍승표 기자 =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인 호반건설의 공공택지 입찰담합 정황이 나온 바 있다. 이번에는 아파트 조형물 납품 리베이트 수수 의혹이 제기됐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경기 시흥갑)이 1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일부 작가들에게 신축아파트 단지 조형물을 납품하는 대가로 그룹 내 태성문화재단에 거액을 기부하도록 요구한 정황이 나왔다.

태성문화재단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의 부인인 우현희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공익법인이다. 재단이 국세청에 제출한 결산자료 내 기부자 명단과 문체부 ‘공공미술포털’에 공개된 조형물 정보를 대조한 결과, 재단에 기부금을 출연한 인물 중 총 13명의 작가가 호반건설 아파트에 30점의 조형물을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작가들이 태성문화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총 8억68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 개인별로 적게는 300만 원, 많게는 2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성문화재단 측 관계자는 기부행위와 아파트 조형물 납품의 연관성에 대해 순수한 기부행위에 불과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당시 기부금 출연 및 조형물 납품을 한 작가 A씨는 문정복 의원실과의 통화를 통해 호반건설 관계자가 신축아파트에 조형물을 납품하는 대신 태성문화재단에 기부금 출연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A씨의 진술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호반건설은 신축 아파트단지 내 조형물 납품 리베이트를 태성문화재단을 통해 우회적으로 수수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특히 본 의혹은 과거 부영건설의 비자금 조성방식과 유사해 더욱 논란이 될 전망이다.

부영건설은 검찰 수사 및 재판을 통해 건축현장 내 설치하는 미술품의 가격을 부풀리고 작가들에게는 계약금의 40%만 지급한 후 나머지 금액을 착복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1월 해당사건의 항소심 법원인 서울고법 형사1부는 배임행위로 유죄를 판단했다. 이어 이 외의 선고를 종합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법정구속했다.

문정복 의원은 "본 사안은 태성문화재단이 문화예술사업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호반건설의 리베이트 수수 창구로 악용된 정황이 드러난 중차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을 통해 이와 같은 불법행위를 근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반의 공공택지 입찰담합 및 미술품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 공정위와 조세당국 및 경찰 등에 고발을 추진 중"이라며 "의정활동을 통해 기업들의 불법·불공정행위를 근절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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