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덕파워웨이 박윤구 전 대표.. 기자회견 통해 입장문 전달
해덕파워웨이 박윤구 전 대표.. 기자회견 통해 입장문 전달
  • 김홍일 기자
  • 승인 2020.12.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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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김홍일 기자 = 법무법인 랜드마크 이남억 변호사는 지난 28일 강남구 '랜드마크로펌'에서 해덕파워웨이의 전 대표 박윤구씨의 옥중 호소문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윤구 전 대표의 두 아들이 함께 자리한 기자회견장에서 이남억 변호사는 박 전대표 호소문의 서두를, 당사자의 자책 그리고 주주들에 대한 사과와 용서를 전하며 시작했다.

사진_기자회견을 마친 뒤 (왼쪽부터 박윤구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 둘째아들, 법무법인 랜드마크 이남억 변호사, 박윤구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 첫째아들)
사진_기자회견을 마친 뒤 (왼쪽부터 박윤구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 둘째아들, 법무법인 랜드마크 이남억 변호사, 박윤구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 첫째아들)

다음은 박윤구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의 주장을 담은 입장문 요약 내용이다. (축약)

-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를 만나게 된 계기

2018년 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만난 지인의 소개로 A씨를 알게 되었고, 그에게 80억이라는 거액을 사기 당하게 되었습니다. 변제를 요구하자 A씨는 대위변제를 해줄 수 있는 이를 소개시켜주겠다며, 옵티머스의 김재현 대표(이하 김대표)를 소개했습니다. (2018. 12) 하지만 김대표는 “나는 대위변제를 해 줄 수 없다”라며, 거부의사를 밝혔습니다.

-해덕파워웨이 인수 경위

2019. 2월경이 되어서 갑자기 김대표가 해덕파워웨이를 거론하며, 거래정지중인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한 뒤 잘 경영해서 재거래를 시켜 달라, 그러면 일전에 말했던 80억원 대위변제와 더불어 큰 이익을 보게 해 주겠다, 인수자금이 부족하면 빌려줄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마땅히 뿌리쳐야 했지만 80억이라는 거액의 손실과 나름 경영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위 제안을 수락하고 말았습니다.

해덕파워웨이 인수를 위한 300억 중, 200억은 김대표가 융통을 제안했고 1년 후에 잔금 100억원만 조달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당시 제가 운영하던 화성산업, 기륭산업의 수익과 자산상태도 괜찮았기에 그 정도 자금은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결국, 화성산업이 해덕파워웨이의 최대주주가 되기로 결정해 이모씨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1,178만주를 300억에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당시 김대표가 셉틸리언이라는 회사를 통해 (화성산업을)200억 유상증자를 해 주었고, 그 돈으로 주식 인수대금 중 선금을 지급하였습니다 (*이 때 돈은 이모씨가 아닌 트러스트 올이라는 회사에 입금. 이모씨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김대표가 ‘트러스트 올이라는 회사에서 이미 이모씨에게 300억을 모두 지급했기에, 주식 대금은 트러스트 올에 지급하면 된다, 1년 후 잔금 100억원도 트러스트 올에 지급하면 된다’라고 했었고, 관련된 확인서를 이모씨가 작성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전함)

-해덕파워웨이 운영

2019. 3월경 화성산업이 해덕파워웨이의 최대주주가 되고, 제가 해덕파워웨이의 대표이사가 되기는 하였지만, 당시 해덕파워웨이의 회장실은 박모씨가 사용하며, 박모씨가 실질적인 회장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저 역시 당시 기륭산업 공장 신축 문제로 취임 초기에 주로 화성 기륭산업 공장 신축 업무에 매진하였습니다.

이무렵 거래소에서 화성산업에 200억 유상증자를 한 셉틸리언을 두고, ‘해덕파워웨이의 최대주주가 화성산업인데, 화성산업 주식의 70% 상당을 보유한 셉틸리언이 결국 해덕파워웨이의 주인이 아닌지, 셉틸리언의 인적 구성 및 자금원을 소명하라’고 했습니다. 이 소식에 김대표는 ‘화성산업 주주명부에서 셉틸리언을 빼자’고 하였고, 우선 김대표가 100억원을 빌려줄테니 기륭산업에서 셉틸리언 주식 중 절반을 인수하자고 하여, 빌린 100억원으로 기륭산업에 가수금으로 넣은 다음 기륭산업에서 셉틸리언이 보유한 화성산업 주식(RCPS) 중 절반을 인수했습니다. (2019. 5월경)

그 후 박모씨가 갑자기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하였고, 해덕파워웨이 경영권에 공백상태가 발생하자, 저는 그때부터 해덕파워웨이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게 됩니다. (제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옵티머스 펀드에 가입한 적이 있는데, 이는 제가 본격적으로 해덕파워웨이 경영에 개입하기 전, 즉 박모씨가 사망하기 이전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그 때 여러 서류들을 검토하다가, 거래소에서 ‘옵티머스 펀드나 김대표와의 관계를 단절하라’고 요구했던 내용을 보게 되었고, 기륭산업에서 김대표에게 빌린 100억원이 재거래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김대표에게 상의하였는데, 김대표는 B씨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B씨에게 제 개인재산을 담보로 100억원을 빌려 김재현에게 변제하였습니다. (B씨에 대한 100억 변제기는 2020. 5월말)

그 후 해덕파워웨이가 옵티머스에 가입했던 펀드를 모두 환매하였고, 이자까지 계산하여 모두 받았습니다. 김대표는 계속해서 옵티머스 펀드에 가입해 달라고 요구하였고, 저는 매우 곤란한 입장이 되었지만 결국은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2019. 6월경 김대표는 약속한대로 A씨에게 사기당한 80억원을 변제해 주었습니다. 그 돈으로 셉틸리언이 보유하고 있던 화성산업 주식을 화성산업에서 매입하여 소각했고, 화성산업 주주명부에서 셉틸리언은 사라지게 됩니다. (언론에서는 화성산업이 셉틸리언의 자회사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셉틸리언은 2019. 6월경 화성산업 주주명부에서 사라졌습니다)

2020. 2월경 화성산업 명의로 옵티머스에 가입되어 있던 펀드자금을 찾아 해덕파워웨이 잔금 100억원을 지급하며, 화성산업이 인수한 해덕파워웨이 주식대금 100억원은 모두 화성산업에서 지불하게 되었고, 다만 B씨에 대한 채무 100억원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당시 거래소 요구사항 중 하나가, 해덕파워웨이라는 큰 회사의 최대주주가 되기에 화성산업은 너무 규모가 적기 때문에 화성산업에 유상증자를 해서 자본금을 늘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2019. 말경부터 김대표가 화성산업에 유상증자를 할 회사를 찾고 있다고 했으며, 2020. 5월경 청주터미널과 바다중공업에서 50억씩 합계 100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하였고, 실제로 위 유상증자대금이 납입되었습니다. 서류작성 등 업무는 윤모 변호사가 담당했었습니다. 그리고 청주터미널과 바다중공업은 화성산업 지분을 각 17.8% 정도씩 취득하였습니다. 저는 위 자금으로 B씨에 대한 채무 100억원을 변제하였습니다.

-133억에 대해

2020. 5월경 김대표는 옵티머스 펀드 가입요구를 재차 해왔고, 저는 거절하였습니다. 며칠 후 김대표는 자금사정이 안좋다며, 3일만 쓰고 돌려줄테니 적금 기한 만기가 되는 해덕파워웨이 자금 140억원을 ○○은행 □□ 지점에 적금 가입한 뒤 C지점장을 찾아가면 위 적금을 담보로 95%인 133억원을 대출해 줄 것이다고 했습니다. 그 돈을 수표로 인출하여 윤모 변호사에게 좀 전달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저는 거래소에서 알게 되면 재거래에 지장이 있을 것이다고 거절했지만 김대표는 3일, 늦어도 일주일이면 갚겠다고 부탁한다 했습니다. 저는 ‘이사회 결의도 안했는데 대출이 되겠냐’라고 물었더니 김대표는 이미 C지점장과 다 이야기가 되어 있으니 찾아가면 해줄 것이다고 했습니다. 마땅히 거절해야 했지만 그의 말을 믿고 말았습니다.

2020. 5. 19 K이사와 함께 ○○은행 □□ 지점에 가서 C지점장을 만났고, 대출 서류에 자서를 하였으며, 2020. 5. 20. 133억 수표를 찾아 김대표가 부탁한대로 윤모 변호사에게 전달하였습니다.

그런데 약속한 변제일이 지나자 초반에는 ‘곧 갚을 것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던 그의 말이 2020. 7월이 되자 ‘그 돈을 나에게 준 것이 아니지 않냐, 나는 모르는 돈이니 윤모 변호사에게 받아라’고 하였고, 윤모 변호사에게 이 말을 전하자 ‘두 분이 짜고 나한테 덮어 씌우는 것이냐’며, ‘당연히 김대표가 사용했다’고 하였습니다.

그제서야 사기 당한 것을 깨닫고 변호사를 선임한 뒤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은 결과, 제가 저지른 어마어마한 잘못들을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소액주주들과 손잡고 해덕파워웨이 재거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 그리고 저로 인해 벌어진 133억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후 임원진들의 회유도 있었지만 제안을 거절했고, 결국 제안을 거절한 다음날 대표이사에서 해임, 바로 횡령 고소장을 제출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무지와 불찰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기를 떠나 대표자로서 잘못된 결정을 했고 온전히 저에게 책임이 있는 만큼 그 책임을 끝까지 지겠습니다.

제가 지금 해야할 소임은 회사에 손해가 없도록 133억을 해결하는 부분과, 오랫동안 소수주주들의 숙원이었던 해덕파워웨이 주식 재거래 및 회사의 가치에 맞는 주가 회복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저는 현 경영진이 진행하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한 제3자 배정 등에 소송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는 회사측의 주장대로, 제가 경영권에 눈이 멀어 상폐를 시키고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함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법원이 선임한 관리인이 임명되면 저도 사임서를 제출할 것입니다. 오직 진실로 재거래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법무법인 랜드마크 이남억 변호사가 <br>​​​​​​​박윤구 해덕파워웨이 전 대표의 입장문을 전하고 있다.
법무법인 랜드마크 이남억 변호사가
박윤구 해덕파워웨이 전 대표의 입장문을 전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남억 변호사는 채무 상환계획에 대해 “화성산업 전 대표이사인 박윤구와 그 아들이 보유 중인 (주) 기륭산업은 2019년말 자산이 327억원이고, 에이팩스인베스트먼트플러스는 펀드를 설립하여 박윤구, 박OO(박윤구의 子) 소유의 기륭사업 주식 27,142주(38%)를 120억원에 양수함으로서 박윤구의 ㈜해덕파워웨이에 대한 채무 120억원의 상환에 사용토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경영개선계획에 대해서는 “해덕파워웨이의 공정한 경영을 위해 박윤구 전 대표 본인을 비롯해 현 경영진을 모두 배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표이사 직무대행자 선임(가처분절차) 또는 업무집행임원을 선임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서 에이팩스인베스트먼트플러스 컨소시엄이 2020년 12월말 247억원 이상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2500만주이상(25.3%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후, 화성산업 보유주식(15%)과 소액주주들의 주식까지 합쳐서 50%이상의 지분으로 2021년 1월말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 이튿날인 29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해덕파워웨이(1,100원 55 -4.8%)의 상장폐지가 의결됐다고 밝혔다. 정리매매는 내년 1월 4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며 13일 상장폐지 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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