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캐의 시대, 셰프도 살사 레슨도 ‘숨고’에서 합니다
부캐의 시대, 셰프도 살사 레슨도 ‘숨고’에서 합니다
  • 전진홍 기자
  • 승인 2021.01.0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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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레스토랑 '숨고' 배한언 쉐프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부캐 열풍의 주역인 유재석은 통산 7번째 연예대상을 거머쥐며 기염을 토했다. 일과 삶에서 부캐는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되었다.

코로나19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캐를 활용한 ‘N잡’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매칭 플랫폼 ‘숨고’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로, 동시에 살사 댄스 전문가로 활동하는 배한언(45)씨를 만나보았다.

케이터링부터 살사까지 내가 바로 숨은 고수

케이터링과 살사댄스 레슨을 한지 20년 정도 됐어요. 원래는 국제법을 전공했는데, 다른 일을 하고 싶더라고요. 석사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미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먹고 살려고 호텔에서 일을 시작했죠. 4~5년 정도 미국 호텔 주방에서 일하면서 요리의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었어요.

근무시간에는 호텔 주방에서 기본은 익히고, 퇴근하고 나서는 남미 친구들이랑 놀았어요. 그 때 자연스럽게 살사 댄스를 배웠어요 누구나 한번쯤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터닝포인트를 만난다고 하던데, 그게 저한테는 미국행 비행기였어요.

고객을 생각하는 케이터링

한국에 돌아와서 석사 마치고 본격적으로 케이터링을 위한 요리를 했어요. 케이터링은 고객의 상황에 맞는 요리를 내어야 해요. 특정한 요리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즐길만한 요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요리들을 보고, 먹고, 요리해 봐야해요.

미국 호텔 주방에서 일한 경험 덕분에 다양한 국가의 요리사 친구들이 많아요. 제가 이 일을 하는데 이 친구들의 레시피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케이터링으로 나가는 음식들은 전부 제가 개발한 것들이에요. 저의 주고객은 대사관 쪽인데요. 알러지 있는 사람, 베지테리언, 종교적 금기식 등 케이터링에는 어려운 과제가 늘 생기지만 그만큼 도전의식도 많이 생기는 분야입니다.

저에게는 수 만 명의 살사 제자들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살사 1세대입니다. 살사도 요리와 함께 시작했으니 20년은 췄다고 봐야겠네요. 미국에서는 취미였는데, 하다보니 잘하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요리를 연구하듯 공부했어요.

춤을 추면 자세가 똑바르게 교정돼요. 스트레스도 해소되고요. 춤을 추는 동안 오직 춤에만 집중해요.

살사도 종류가 많거든요. 워낙 자유로운 춤이라서 스타일이 다양하거든요. 그렇게 10년 이상 살사에 대해서 연구하고 연습하고, 이젠 수만 명의 살사 제자를 둔 살사 고수가 되었습니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는 것의 의미

코로나 때문에 케이터링은 정말 매출의 90% 정도가 줄었어요.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 덕에 요리 연구에 시간을 더 많이 쓸 수 있게 되었어요. 치아바타 빵 하나를 만들어도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보고 치즈도 넣어봤다가 반죽도 한시간 세시간 해봤다가 이것저것 하는 거죠.

그러다 살사 레슨 원하는 분을 만나면 시간 맞춰서 레슨도 하는 거고요. 숨고를 쓰면 좋은 게, 시간을 제 뜻대로 쓸 수 있다는 거에요. 서로 다른 두 가지 분야의 일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숨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수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한 분야의 고수가 되려면 10년 이상이 걸리는 것 같아요. 노력 여부에 따라 기간은 차이가 나겠지만, 저는 10년이 걸렸어요. 고수는 어떠한 상황이 와도 내가 핸들링을 하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고, 연구를 해야 되거든요.

무엇이든 꾸준히 해보세요.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꾸준함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제 저는 요리와 살사의 전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딜 가서도 직업을 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요즘같이 급변하는 시대, 코로나19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더욱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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