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게임스탑, 투자 전쟁의 시작
[칼럼] 게임스탑, 투자 전쟁의 시작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1.02.09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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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경쟁'을 자주 볼 수 있다. 그 안에서 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경우도 있고, 경쟁 속에서 불합리, 불공평에 의한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툼이 커지면 여러 가지 형태로 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현시대에서는 물리적인 전쟁 외에도 사이버 전쟁, 정보 전쟁이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최근 다른 형태의 전쟁이 한번 크게 일어나게 됐는데, 이게 바로 미국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공매도에 맞선 게임스탑 투자 전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3월 시장 급락 이후 ‘동학 개미 운동’이라고 해서 개인투자자의 힘으로 시장을 V자 급반등을 이뤄낸 혁명과 같은 역사가 일어났다고 한다면, 미국에서는 게임스탑(GME) 주식에 기관투자자가 말도 안 되는 주식수를 공매도한 것에 대해 참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막고 상승시킨 사건이 일어났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화력으로 15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여주었고, 20달러에 공매도를 한 기관투자자들은 300달러가 넘는 가격에 게임스탑의 주식을 다시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서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하지 못하도록 게임스탑의 주식 매수를 막아버리는 경우도 생기며,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불안함, 초조함을 비치기도 했다.

이제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예전과 다르게 시장에서 크게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고, 시장의 역사적인 사건의 주인공은 개인투자자가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공매도 제도에 대한 문제점도 주식시장에서 많이 발견되었다. 처음 공매도가 만들어졌을 때에는 주식의 거품을 없애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지만 시장마다 제도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악용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처음 의도에 맞는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개인투자자들의 입장은 ”없는 것을 파는게 과연 맞는 제도인가“ 라는 의견이 많고,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공매도 제도 자체에 대해 문제로 삼고 있다.

머스크는 건실하게 성장하는 기업에 대해 공매도로 주가를 하락시켜버릴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인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악순환으로 인해 기업이 망할 수 있다는 지적을 하면서 최근에도 게임스탑 사건을 보면서 개인투자자에게 조금 더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태다.

사진_김민혁 애널리스트 (F&S 투자그룹)
사진_김민혁 애널리스트 (F&S 투자그룹)

현재 진행형인 게임스탑 전쟁은 우리나라 공매도 제도 변화에도 중요한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만약 악용되는 사례에 대한 제도개선이 없을 경우 우리나라는 게임스탑 사건을 표본으로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비슷한 사건을 일으킬 것으로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되는 시장인 만큼 5월까지 공매도가 연장된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시장의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지 관련 위원회에서 타협점을 맞춰 우리나라에는 이런 큰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계속 합리적인 시장으로 진행되었으면 한다.

<글/도움 : F&S투자그룹 김민혁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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