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민의 삶, 인문이 되다.
구미시민의 삶, 인문이 되다.
  • 구웅 기자
  • 승인 2021.02.24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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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형 인문도시 조성으로 '인문학습도시 구미' 도시 브랜드 구축
삶의 터전에서 꽃피우는 인문학
시민참여형 인문 기록 사업 열띤 호응
시민과 함께 열어가는 인문주간 & 인문도시 구미
구미시-계명대학교 인문도시 MOU 체결 모습 (사진제공/구미시)
지난 2020년 3월 21일 구미시-계명대학교 인문도시 MOU 체결 모습 (사진제공/구미시)

[잡포스트] 구웅 기자=23일 구미시(시장 장세용)가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인문학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인문 사업과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43만 시민이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인문‧학습도시를 지향해온 구미시는 공단도시를 넘어 문화, 인간, 공동체가 중심이 되는 구미형 인문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구미시는 평생학습‧인문학 마을공동체 조성을 시작으로 인문 기록물 발간, 마을 인문 자원 발굴 연구, 구미 인문주간 운영 등 인문이 구미시민의 삶 속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올해는 구미시민 남녀노소가 쉽게 배우고 공유할 수 있는 ‘구미학’을 구축해 시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고 인문으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구미형 인문도시 조성 지난

지난 2019년부터 구미형 인문도시를 조성하기 위하여 노력해온 구미시는 지역대학과 MOU를 체결하고 구미형 인문도시 조성 연구 용역 등을 수행하며 그 첫걸음을 내디뎠다.

2020년에는 마을별 인문공동체 조성을 위한 기반 사업으로 ‘마을 인문 자원 발굴 연구’를 통해, 구미시 전체의 인문자원을 정리하는 한편 인동, 해평, 선산 등 구석구석 숨어 있는 인문자원을 발굴해 권역별 인문학습 공동체 조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구미시는 2020년 교육부‧한국연구재단 주관 인문도시조성 지원사업에 선정, 총 3년간 국비 4억여 원을 지원받아 계명대학교 목요철학원과 협업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산업‧인문도시-구미에서 꽃 피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인문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삶의 터전에서 꽃피우는 인문학

인문학은 사람이 만드는 사람과 삶의 학문이다. 인문학은 시민들의 삶 속에서 일상의 가치를 회복하고 시민의식과 연대의식을 높여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끌어낸다. 구미가 추구하는 인문도시 역시 시민이 주인이 되어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민의 삶 자체가 인문이며, 삶의 터전이 인문학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구미형 인문도시의 기본 방향이다.

2019년부터 시행한 평생학습‧인문학 마을공동체 조성 지원사업은 이러한 구미형 인문도시의 방향성을 담은 첫 번째 사업이다. 형곡동 ‘나누자 학습마을’, 산동면 ‘다다다 학습마을’, 진평동 ‘숲 속 인문마을공동체’, 공단동 ‘마카모디라 인문 공동체’등 총 4개의 마을 공동체는 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추진(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을 내 인문 문화 조성, 퇴근길 인문학 강좌, 원데이 평생학습 특강, 마을 라디오 운영, 영화로 보는 인문학, 학습동아리 발표회, 마을주민 학습 포럼 등 다채로운 사업과 행사로 마을 주민들의 인문학에 대한 접근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두의 마을배움터‧인문학 사랑방은 지역 주민들의 근거리 학습공유공간으로 시민 누구나 원하는 학습과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인문학 배움터다. 강좌 신청을 통해 가까운 배움터에서 배움이 이루어질 수 있는 최전선 학습공간으로, 올해 추가 배움터를 모집해 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마을배움터 활성화와 성과를 높이기 위해 연계사업으로 기획하여 국‧도비 공모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 하는 인문학습도시 구미

구미시는 시민참여 인문도시 추진에 있어 의미 있는 성과물을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인문도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시민참여형 인문 기록 사업은 2020년 교육부 평생학습 국비 공모를 통해 진행되었으며,『30+미래학교』과정을 개설하여, ‘구미를 보다, 여행사진작가 과정’, ‘구미를 쓰다, 자서전 과정’, ‘구미를 그리다. 어반스케치 과정’3개 분야를 통해 시민이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보고, 그리고 인생을 담은 인문 기록물을 발간하였다.

총 6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인문 기록물 사업은 코로나로 짧은 기간 진행되었지만 일반적으로 알지 못했던 구미의 모습을 사진과, 그림으로 담고, 삶 속에 묻어난 구미의 흔적을 담담히 글로 풀어냄으로서 기록물을 접한 시민들에게서 높은 호응을 받았다.

올해는 미래학교 과정에 참여한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시민 인문 기록단(가칭)’을 조직하여, 숨겨진 구미의 모습을 찾아 ‘구미 시민 인문 기록 총서’책자도 발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시민 조직의 기본인 학습동아리에 주목, 소규모 인문동아리를 발굴해 ‘수요문학회’, ‘시시시모임’등 10개 동아리를 지원하였다. 2020년 활동을 마무리하며 인문동아리 10팀의 활동 기록 글 모음집 ‘울음을 담을 곳’을 발간해 시민이 만들어낸 인문 기록의 결실을 거두는 한편, 시민들의 인문학 성장을 도왔다.

구미시는 이러한 기록물들이 공적 영역에서 만들어 낸 기록과 다르게 시민 개개인의 삶과 생활 속 스쳐 지나갔던 구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인문구미의 역사적 흔적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 열어가는 인문주간

구미시는 지난 한해 코로나19로 단절된 일상과 심리적 피로감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10월 첫 인문주간을 개최해 위로와 공감을 주는 인문학의 가치를 높였다.

각계 각층의 축하인사로 시작된 구미 인문주간 선포식은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송출하여 시민의 관심을 유도하였고, 인문주간 중에는 구미 곳곳에서 다채로운 인문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지역작가와 함께 하는 인문토크 콘서트, 영화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영화 속 이야기와 영화의 시사점을 전문 패널과 자유롭게 논의해보는 ‘토크멘터리 비디오 카페’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시작으로 ‘기생충’까지 총 4편의 영화에 대한 토론을 통해 시민의 인문학적 갈증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문화, 공연 등의 관람 기회를 박탈당한 시민들에게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기획, 유튜브로 제작하여 시민에게 선보여 문화‧예술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였고, 성리학 역사관 등 구미시 내 다양한 장소에서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였다.

이 외에도 구미가 선도적으로 추진한 ‘구미를 기록하다, 디카詩 공모전’은 시민의 시선으로 구미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올해는 참가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공모전 작품의 질을 한층 더 높일 계획으로, 올해 새로운 색으로 물들여갈 구미의 인문주간을 기대해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민과 함께 열어가는 인문도시 구미

 2021년 구미시는 인문도시 구미의 또 다른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마을인문자원을 바탕으로 권역별 인문마을 조성과 인문학습동아리 확대해 구미시민 남녀노소가 쉽게 배우고 공유할 수 있는 ‘구미학’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학계 및 시민전문가와 구미 지역학 포럼을 준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구미시는 세대를 아우르는 인문 문화 조성을 위해 지역 학교와 함께하는 청소년 대상 찾아가는 인문학 강좌 및 체험, 성인 대상 인문학 강좌를 연중 20회 이상 운영한다. 인문답사, 생애사 출판, 시민 낭독극 개최를 통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인문행사를 계획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문학은 시민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빠른 사회변화와 산업화로 인해 황폐해진 문화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삶의 대안이다. 인문도시 구미는 새로운 배움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향심을 키우고, 나아가 지역사회를 변화시켜 공단도시 구미를 넘어 문화와 사람의 도시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인문학은 단순한 강좌, 학문의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며 느끼고, 접하고, 배우며 만들어 내는 삶 그 자체이다.” 라며 “시민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인문학적 가치들을 재조명하고 담아내 사람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인문학의 도시, 누구나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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