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락장을 맞이하는 당신의 자세
[칼럼] 하락장을 맞이하는 당신의 자세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1.02.25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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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상승장에서는 어느 종목을 어떻게 골라서 타도 될 만큼 기세등등해 하던 당신. 주변 지인들에게 주식 안하냐며 자랑 섞인 말투로 넌지시 운을 떼어 보았던 나 자신을 다들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코스닥, 코스피에서 빨갛게 타올랐던 심장이 갑자기 파랗게 식어가는 순간 어떻게 바뀌었었는지 기억하는가?

아마도 주식에 '주'라는 글자도 보기 싫고 주식 창을 보기조차 싫어하는 당신을 마주하게 되며, '나는 주식에 소질이 없는가?' 라는 자기반문으로 시작해서, '내 남은 돈도 다 없어지는 것이 아닌지?' '지금 빼야하는지' 끊임없는 혼돈의 카오스로 빠져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 하락장에서는 주식장을 어떻게 맞이 해야 할까?

일단 조용히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한번 던져보자. '나는 오늘 하락장인걸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주식초보자(이하 주린이)라면 내가 오늘 맞이하는 주식장이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장인지 하락하는 장인지 모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단, 코스닥 코스피 지수가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는 확인한 뒤, 주식 종목선택 창으로 이동하고, 장 중에도 수시로 변할 수 있으니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자. 상승장에서 시작해서 하락장으로 접어들게 되면 하락장에서 시작해서 계속 하락할 때보다 훨씬 하락이 크게 와 닿을 수 있다.

하락장인걸 알고 진입했다면 나에게 질문을 한번 더해보자.

'내가 선택하는 기업은 어떤 기업인가?' 당신이 하락장인걸 알았고 있다면 조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지만 주린이들이 주식을 사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그냥 옆에 친구가 이 회사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더라" "내가 아는 잘나가는 기업이다" 등 이정도 정보가 전부일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라 돈이 쉽게 벌리던가? 절대 그렇지 않다. 주식시장은 더 심하다. 옆 사람이 돈을 번 회사의 주식은 나에게는 돈을 가져갈 수도 있다. 누군가 돈을 벌었다면 누군가는 잃게 되어있는 것이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 전체의 이치이다.

내가 어떠한 회사의 주식을 산다는 것은 최소한 이 기업이 무슨 기업인지 최근에 돈을 벌고 있는지 투자하기만 하는지 곧 없어질 수 있는지는 알고 사야할 것이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인데 지금 설명하는 건 하락장이다. 엄청난 호재가 없다면 거의 다 지수가 하락을 바라보게 되는 장이다. '과연 기업정보 만으로 선택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그렇다면 기업정보도 알았고 호재가 있는 것도 알았는데 어쩌란 말인가? 일단, 조금 기다려보라고 말하고 싶다. 주린이에서 조금탈출했다면 다음과 같은 생각이 이어질 것이다. '하락장에서 주가가 많이 떨어진 주식을 매수해서 최고점에서 매도하면 돈을 벌 수 있다!' 

이승민 애널리스트 (F&S투자그룹)
이승복 애널리스트 (F&S투자그룹)

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이 생각은 나만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다. 주식하는 사람이 100명이면 99명이 할 수 있는 생각이다. 하락장에서는 신중에 신중을 더 기해야 한다. 바닥에서 샀는데 갑자기 지하실 문열고 혹은 지하실에서도 갑자기 땅을 파고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많이 보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이 필요한건 무엇일까.

"느긋해져라" 오늘 장에서 무언가를 내 주머니에 담지 않아도 된다. 하락장이라는 건 마치 귀신과도 같아서 낮은 가격인 척 하고 나를 홀려버린다. 또한 순간적으로 빨간색을 보여주며 낚아버리는 기술까지 보여주기도 한다. 이들에게 한방 먹여줘라. 그냥 바라보면서 웃어줘라. 그리고 내가 할 일에 집중해라. 그러면 누군가 당신 대신에 돈을 잃고, 그 다른 사람들이 잃은 돈으로 시장은 일어 설 것이다. 그때 다시 들어가 보자. 당신의 계좌에 빨간불이 가득 할 것이다.

<글/도움 : F&S투자그룹 이승복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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