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주목받는 반도체 관련주
다시금 주목받는 반도체 관련주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1.04.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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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김민수 기자 =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차량용 반도체 자급률이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5위 완성차 강국이지만 차량용 반도체 거의 전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부품 한 두 종만 해외 조달에 문제가 생기면 공장을 세워야하는 처지다. 실제로 현대차는 대만산 차량용 반도체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자 지난 7일부터 울산1공장이 휴업에 들어갔고 12일 아산공장까지 멈췄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2일 차량용 반도체 보고서에서 “한국의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98%를 해외에 의존한다”며 “특히 전자장치 제어용 반도체인 MCU(마이크로 컨트롤 유닛) 같은 핵심 부품은 국내 공급망이 아예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 1대에 40개가량 들어가는 MCU는 세계 생산량 70%를 대만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가 생산한다. TSMC가 멈추면 전세계 자동차 공장도 올스톱 해야 하는 치명적인 구조다. 보고서는 “TSMC에 주문이 폭주하면서 발주에서 납품까지 12~16주면 됐던 MCU 조달기간이 26~38주로 늘어났다”고 했다.

반도체 전문가들과 업계에선 “정부가 나서 강력한 차량 반도체 자립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한국은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불거진 지 넉 달여 만인 지난 9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반도체산업협회 회장단과 첫 간담회를 가진 게 전부다. 반면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삼성전자·인텔·TSMC·GM·포드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자동차 기업을 불러 반도체 대책회의를 열었다.

정택용 애널리스트
정택용 애널리스트

현재의 내연 기관 차량 한 대에는 반도체가 300개 정도 들어가지만, 대중화되고 있는 전기차에는 600~9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엔진이 전기 모터로 대체되면서 반도체가 차량 구동 전반을 좌우하는 데다, 인포테인먼트 등 각종 편의 사양도 강화되는 추세이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IT 회사들이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차에는 최소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들어가고, 현재 제각각 작동하는 반도체를 중앙집중화한 ‘통합 시스템칩’이나 ‘초저지연 통신칩’ 같은 고사양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가 메모리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지만 우리 기업들은 공급 부족을 우려하며 손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F&S 투자그룹 정택용 전문가는 “반도체는 기술 주도권을 쥔 업체가 시장을 독식하고, 다시 공격적으로 투자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초미세 공정을 활용해 전기차, 자율주행차용 고사양 반도체 시장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며, 바이든 즉 미국이 새로운 패권 아이템으로 선정한만큼 반도체 테마주는 꼭 주목하고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도움 : F&S투자그룹 정택용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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