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포커스] '스타 전시기획자' 정지숙 대표, '미래 전시기획자'에게 전하는 조언
[JOB포커스] '스타 전시기획자' 정지숙 대표, '미래 전시기획자'에게 전하는 조언
  • 홍승표 기자
  • 승인 2019.07.30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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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숙 IADG 대표, 직업에 관한 스토리와 전시기획자를 꿈꾸는 청년 위한 인터뷰
"책임감·인성·솔직, 좋은 전시기획자의 기본 조건"
"'업무에 대한 책임·끝까지 해 볼 노력·자신감' 갖추면 전시기획자 도전 충분"

[잡포스트] 홍승표 기자 = 최근 여가생활의 증대로 전시회의 종류도 많아지고 전시관을 방문하는 시민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전시회를 찾은 시민들은 우수한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의 토크 콘서트 등을 경청하며 ‘힐링’과 ‘감동’을 얻는다.

또한 전시회의 종류도 다양해지며 시민들은 개성있고 독특한 전시회에 눈길을 집중시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전시산업의 발달은 청년들의 ‘꿈’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29일 ‘스포츠아트 전시회’ 등 기존 전시회에서는 찾기 힘든 개성있는 전시회를 다수 열며 전시산업계와 예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 전시기획자인 정지숙 IADG기획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철학관이 담긴 전시기획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전시기획자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뼈대 있는 조언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인터뷰를 실시했다.

정 대표는 인터뷰 시간동안 질문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을 위해 진심어린 설명과 조언을 하며 인터뷰 시간을 알차고 훈훈하게 만들었다.

다음은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정지숙 IADG 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 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홍승표 기자)
정지숙 IADG 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 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홍승표 기자)

대표님의 간단한 본인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국내외 브랜드의 문화마케팅을 위한 콘텐츠 및 전시를 제작하는 기획사 IADG의 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 프랑스, 영국의 광고 콘텐츠 에이전시에서 애니메이션 및 게임제작 경력을 쌓고 지난 2008년 귀국해 국제전시에이전시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회사의 이름과 운영시스템이 바뀌긴 했지만 현재까지 10년간 대표직으로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8년 정도 독립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활동한 적이 있으며, 현재는 회사의 경영보다는 현업에서 행사 및 전시기획, 공간디자인, 콘텐츠 기획, 작가큐레이팅, 마케팅전략 등을 직접 총괄하고 있어 ‘정지숙 감독’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기획하신 전시회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기획하는 전시회들은 크게 3가지 장르로 나뉩니다. 스포츠를 주제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 전시구성을 한 스포츠아트 기획전과 회화, 일러스트, 조형물 등을 중심으로 한 예술콘텐츠 기획전이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중심의 전시기획 등 총 3가지입니다.

말씀하신 전시회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까요?

스포츠아트 기획전은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있는 해를 비롯해 해마다 꾸준히 기획하고 있는 독보적인 콘텐츠입니다. 문화예술계에서도 쉽게 다룰 수 없는 스포츠주제의 작품으로 ‘스포츠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간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기간에는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앞 목스페이스 갤러리에서 ‘코리아스포츠아트전’을 열어 각광을 받기도 했습니다.

회화전시로는 가장 최근에 기획한 스웨덴 작가의 ‘안드레아스 잉글런드’ 전시를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본 전시회는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영화주제 ‘히어로’를 컨셉으로 하고 있어 언론을 비롯한 대중들에게 많은 이슈가 됐습니다. 그 외에 한국작가들의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기 위해 ‘비단길프로젝트’라는 것을 자체적으로 기획해 지난 2010년 이태리 밀라노와 크레모나에서 단체전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또, 한,러 2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에서 한국 미디어아트전을 개최하는데 책임기획사로 미디어 작가들을 큐레이팅하고 전시구성을 기획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전시콘텐츠로는 10년째 국내에서 베스트셀러를 놓치지 않고 있는 그림책 ‘이와이도시오’의 ‘100층짜리 집’을 국내 최초로 초청하여 특별전 및 순회전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또한 전시 외에도 서울스퀘어 아트페스티벌, 삼성블루스퀘어 개관콘서트, 현대백화점스카이아트파크 등 다양한 예술장르의 컨텐츠로 행사를 기획하여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특하면서도 기발한 개성이 돋보이는 전시회인듯 합니다. 이와 더불어 이전에도 수많은 전시회를 개최하며 명성을 쌓아 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님이 기획하신 전시회 중 인상 깊었던 전시회를 꼽아 주신다면?

2018년 월드컵기간에 롯데월드타워 에비뉴엘아트홀에서 개최된 ‘축구아트특별전’과 2014년 수림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휴먼무브먼트’가 가장 인상 깊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두 전시는 제가 기획한 전시 중 기획의도와 취지를 가장 잘 살리기도 하였고 오랜시도와 경험 끝에 창출된 결과물이라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정지숙 대표가 기획한 2018 축구아트특별전 (사진제공/IADG)
정지숙 대표가 기획한 2018 축구아트특별전 (사진제공/IADG)

‘축구아트특별전’이 시기도 그렇고 왠지 관심을 많이 끌었을 거 같습니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축구아트특별전’은 국내,외 스포츠브랜드들과 많은 협업을 했던 경험을 토대로 스포츠를 주제로 작품활동하고 있는 작가분들을 그룹화해 새로운 예술장르 및 전시시장을 개척하고자 기획된 ‘스포츠아트프로젝트’의 역할을 가장 충실히 한 전시였습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에 ‘코리아스포츠아트’라는 타이틀로 시작된 전시를 계기로 해마다 국내, 국외에서 스포츠아트 전시를 개최했으나 ‘축구아트특별전’은 프랑스, 일본, 미국 등 다양한 나라의 작가가 참여한 국제전이기도 했고 전시부대 행사로 유명 축구감독 및 축구콜렉터, 유튜브 축구채널 운영자 등을 모셔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마치 월드컵처럼 축구라는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문화콘텐츠와 문화인이 한 장소에 모이는 기획전이라 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전시기획자를 꿈꾸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시기획을 희망했다기 보다는 제가 제작하는 콘텐츠가 문화마케팅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고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브랜드 및 마케팅에 대한 연구와 사회전반적인 이슈사항에 대한 흐름을 이해하고 있어야 해서 자연스럽게 전시를 기획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은 전시 및 문화컨텐츠를 비롯해 스포츠, 미디어, 패션 행사 등 다양한 장르의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전시기획을 하게 된 계기는 제가 영상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제작한 독립애니메이션 및 미디어아트 콘텐츠들이 국내외로 초청되며 많은 영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참여했을 때가 발판이 됐습니다. 당시 저는 프랑스에 3년간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정보들을 쉽게 접하고 참여할 수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그러한 정보들이 많이 닫혀있고 또 접한다고 해도 해외에 참여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한국으로 귀국하던 지난 2008년에 국제에이전시를 설립하고 업무를 시작한 것이 전시기획자로의 첫 출발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작가들의 지원을 받아 해외 단체전을 기획하는 프로젝트의 시작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러수교 20주년 기념 영상전시회를 의뢰받게 되어 기획팀장으로 해외전시를 추진했던 것이 기획자가 된 가장 큰 계기였습니다.

그렇군요. 전시기획 이외에도 작가로도 활동하시며 이름을 많이 알리신 걸로 아는데 현재도 전시기획이랑 같이 병행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귀국 후 3년여 간은 전시기획과 작가활동을 병행하였고 현재까지도 작가로 활동했을 때와 동일선에 있는 작업을 의뢰받아 제작 업무를 진행할 때는 있지만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작가로서의 활동은 멈춘 상태입니다. 작가활동을 굉장히 일찍 시작하였고 대학생 때부터 개인 작업으로 다양한 콩쿠르에서 수십개의 수상경력을 지니게 되었지만 국내 유명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의 사회자와 심사위원을 맡게 되면서 작품 활동을 접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제가 기획하는 전시기획의 결과물들이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과 같은 선상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작품 활동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병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정지숙 대표가 기획을 맡은 이와이도시오 그림책 작가 특별전 (사진제공/IADG)
정지숙 대표가 기획을 맡은 이와이도시오 그림책 작가 특별전 (사진제공/IADG)

최근 여가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작가는 물론 예술에 재능있는 이들, 또한 기업이 자신들을 알리고자 다양한 전시회를 여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전문가로서 전시시장에 대한 미래에 대해 간단한 전망 부탁드립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것처럼 현 시대는 상업과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미디어콘텐츠와 비즈니스 마케팅의 관계가 과거 모델들을 완벽하게 깨고 새롭게 탄생되고 있습니다. 개인의 창의성이 강조되고 중요시 되면서 예술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및 문화콘텐츠는 AI 와 같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 분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즉, 개인의 창의성을 중요시 하는 문화의 흐름은 그것을 표출하고 있는 작품 전시로도 연계되어 앞으로도 전시는 창의성을 검증하고 경험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획되고 창조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단, 방대한 정보의 흐름 속에 쉽게 보고 체험하는 것을 중요시 하는 많은 SNS의 이용자들에게 시간을 투자해 직접 찾아가야만 하는 전시시장의 미래가 오래 지속될 것이냐 묻는다면, SNS의 크리에이티브한 세상도 결국은 오프라인의 독보적인 콘텐츠를 통해 재탄생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기업과 브랜드의 비즈니스가 존재하는 이상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문화마케팅을 위한 전시시장은 절대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시기획자로 활동하시며 가장 뜻 깊은 일 또는 인상 깊었던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다른 분야의 기획자들도 비슷하겠지만 기획자로 활동하면서 가장 뜻 깊었던 일은 내가 창출한 무언가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나 또한 그로인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이 되었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2016년에 우연한 기회로 300만부 이상의 도서판매를 올리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와이도시오 그림책 작가를 알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이와이도시오씨의 대표 그림책 ‘100층짜리 집’ 전시를 한국에서는 단독으로 4년째 기획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이고 베스트셀러라는 단순한 비즈니스 매력으로 전시를 기획하게 됐지만 작가가 유일하게 고집했던 어린아이들과 가족들이 쉽게 이해하고 부담없이 참여하는 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사항은 아이들이 그림을 자유롭게 그려 전시할 수 있는 참여행사로 이어졌고 그 행사로 인해 많은 가족들에게 추억과 감사의 회신을 받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것은 저에게는 비즈니스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전시를 기획하는 진실성과 초심을 잡아주는 또 다른 발전의 계기가 됐습니다.

기쁘고 뿌듯했던 순간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냉정하고 솔직하게 전시기획자로 활동하며 가장 기쁘고 뿌듯했던 일은 일로써가 아닌 최근 회사 사옥을 지은 것입니다. 과거에 전시기획자로 활동하며 회사 규모로 능력을 의심받거나 전시콘텐츠 분야를 소외당하는 경험을 종종 겪었습니다.저희 회사가 전시기획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시기획으로도 좋은 문화시장과 비즈니스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선도하여 보여주고 싶은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문화콘텐츠와 기획에 관심 있는 기획자들에게 앞장서서 방황하지 않고 꿋꿋이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안드레아스 잉글랜드 전시회' 오프닝 행사에서 안드레아스 작가(오른쪽)과 함께 진행을 맡은 정지숙 IADG 대표(왼쪽) (사진제공/IADG)
'안드레아스 잉글런드 전시회' 오프닝 행사에서 안드레아스 작가(오른쪽)와 함께 진행을 맡은 정지숙 IADG 대표(왼쪽) (사진제공/IADG)

반대로 예술산업이 변동폭이 심한 산업군인 만큼 힘든 일도 적잖으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님이 활동하시며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스포츠와 브랜드를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는 저희는 예술사업의 변동에 동요되지 않는 분야 중에 하나입니다. 스포츠는 경제상황과는 상관없이 해마다 늘 행사를 개최해야 하고 백화점이나 의류 브랜드들 또한 경제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일정 문화마케팅 예산을 편성해 놓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불황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고급스럽고 차별화되게 컨텐츠 전략을 펼치느냐가 관건입니다. 다만, 실무적인 일에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해외전시와 관련된 일들입니다. 해외에서의 전시행사는 한국에서의 커넥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섭외, 마케팅, 진행, 운송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발굴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소요되며 또 어느 정도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돼도 각 나라의 상황에 따라 뜻하지 않는 변수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2010년에 기획한 이태리에서의 한국단체전시는 제가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을 모두 겪었던 전시라 기억에 많이 납니다. 현지 에이전시의 약속된 업무 불이행, 철수 업체의 연락두절, 물건 도난, 협박 등을 겪고 밀라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은 마치 범죄 집단에서 탈출하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해외전시에 대한 레귤레이션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계기를 가졌습니다.

전시기획자라는 포부를 안은 청년들이 다수 존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청년들에게 전시기획자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전시기획자는 기획자이면서 감독이라는 직함을 동시에 갖는다고 봐야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작가를 큐레이팅하고 공간기획 및 설치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보통 제가 전시 기획할 때 업무리스트만 보아도 100가지가 훨씬 넘습니다. 심지어 사람을 대하고 협의하는 일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자신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능력도 요합니다. 또한 기획자, 감독이라는 직함은 결과물에 대한 모든 책임을 본인 혼자 져야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굉장한 스트레스도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전시기획자라는 목표를 둔 사람들에게 반드시 요구하는 필수사항이 있습니다.

대표님이 제시하시는 필수사항은 무엇인가요?

책임감과 인성입니다. 전시 기획능력이 있느냐는 둘째의 문제입니다. 배움과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의 지식과 능력을 키우고 쌓을 수 있지만 책임감과 인성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성을 우선시 하는 이유는 나를 컨트롤하고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하는 기획자는 절대적으로 팀의 리더, 감독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작가와 콜렉터를 비롯하여 수많은 파트너들을 대하고 그들을 한 팀으로 이끌어 완벽한 전시를 창출하려면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데 그것은 첫 번째로 전시기획자의 인성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그 외 인성에서 비롯하여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싶은 두가지 사항이 있다면 절대로 쉽고, 편하게 기획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가 편하기 위해 편하고 쉽게 지나친 사항들은 반드시 전시 이후에 문제가 되어 나에게 되돌아옵니다.

나머지 하나는 솔직해 져야한다는 것입니다. 전시기획자는 기획의 예산마련을 위해 후원사를 모집해야할 때도 있는데 본인의 기획을 부풀리거나 거짓되게 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합니다.

기획을 하고 나의 기획을 알리려다보면 나의 것을 허구의 사실로 과대 포장하게 되는 실수를 범하는 사례들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지금 당장에는 속일 수 있을지라도 완벽하게 포장될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하며 나를 항상 예의주시하여 견제해야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반대로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전시기획자가 가지지 말아야 할 성격 또는 사항이 있다면 이 또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적은 내 스스로 생각하나 검증하지 않고 판단하는 성격입니다.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항이 있습니다. 저 또한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니고 있지만 항상 일을 할 때 일에 있어서는 내 스스로를 믿지 않으려고 노력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도 시대가 흐르면 변하고 변질 될 수 있으며 나 또는 확실시된 정보를 확인하지 않고서 섣불리 판단하여 보편화 시키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정보로 기획의 시작이 되면 전체 모두가 잘 못된 기획으로 움직여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획자는 반드시 아는 사실도 확인을 해야 하는 버릇과 성격을 가져야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꿈꾸는 청년들이 꼭 숙지해야 할 조언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전시기획자 또는 문화예술 방향으로 꿈을 꾸는 청소년 친구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씀은?

정지숙 IADG 대표가 인터뷰 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는 모습 (사진/홍승표 기자)
정지숙 IADG 대표가 인터뷰 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는 모습 (사진/홍승표 기자)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기획이라는 것은 수십, 수백개의 업무리스트를 끝까지 해낼 자신과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합니다. 스스로 판단했을 때 내가 그 업무에 대한 책임을 다 할 수 있는지 판단해보고 끝까지 해 볼 노력과 자신감이 있을 때 전시기획자로서 도전해보길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기획하는 전시는 대중을 상대로 합니다. 내가 책임지지 못할 기획은 많은 사람들을 속이거나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또한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부분만 주의한다면 문화예술만큼 삶에 있어서 가장 흥미로운 콘텐츠가 있나 싶습니다. 문화콘텐츠라는 것은 패션, 디자인, 음식, 음악 등 정말 다양한 콘텐츠를 아울러 기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제는 문화콘텐츠들을 다양하게 콜라보할 수 있는 기획들이 많이 있어 청소년 친구들이 그들 세대에서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들을 접목시킨다면 굉장히 성공적인 기획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끝으로 대표님께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사업과 감독일을 20대 초반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인터뷰를 참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매거진에 6개월 이상 기고를 기재하기도 하고 영화제등을 통해 인터뷰하는 것을 많이 즐겼지만 사업을 하면서부터는 들어오는 인터뷰에 대해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이 분야를 알면 알수록 말 한마디에도 굉장히 신중해야한다고 생각했고 또 현업에 있는 사람보다는 새롭게 탄생하는 후배들이 더 많은 인터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는 이 직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좋은 취지라 절대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더불어, 오랜만에 나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와 그간 나의 직업을 통해 경험한 것들을 진솔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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