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포커스] 주얼리디자인을 넘어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자이너 정재인의 직업이야기
[JOB포커스] 주얼리디자인을 넘어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자이너 정재인의 직업이야기
  • 전진홍 기자
  • 승인 2019.07.18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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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민휘아트 주얼리 디자이너 '정재인'
사진 = '민휘아트주얼리' 디자이너 정재인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민휘아트주얼리가 사극과 현대극, 그리고 케이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정재인 작가의 디자인 스타일 역시 특정한 영역에 편중하지 않는다. 그녀는 의뢰인의 요구를 바탕으로 의뢰인의 특징을 살리는 맞춤형 디자인을 추구한다. 그래서 소비자의 의견을 중시하는 민휘아트주얼리가 사랑받는다.

보석 디자인으로 시작한 그녀의 작업은 보석 진열장을 넘어 식탁과 수납장 위, 벽 등을 장식하며 홈 액세서리 컬렉션으로 거듭났다. 시시할 만큼 평범한 제품들을 탐나는 보석으로 바꿔놓은 영리한 그녀의 디자인은 일상에서 영위하는 ‘민휘 력셔리’도 보석만큼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녀가 이처럼 디자인의 범위를 확장한 이유는 고객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가치에 주목하여 아이덴티티와 본질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제품 그 자체에만 집중하다가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어요. 물리적인 사물을 멋지게 디자인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사물을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를 먼저 파악해야 하죠. 그게 디자인의 핵심이고 본질이에요. 가치를 담아내기에 적합한 틀이 다르다면 틀을 바꿀 줄도 알아야 해요. 소비자가 추구하는 가치가 제품 그 자체에 있지 않으니까요. 무언가를 디자인하기 위해 심사숙고할 때는 ‘보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그녀에 따르면 단순히 사물을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 사물을 통해 어떤 가치를 담아낼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디자인 하는 디자인이 중요하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그녀는 현재의 부족함을 고민하고 분석하여 미래를 제안하는 디자인을 해왔다. 주얼리디자이는 넘어 트렌드를 선도하는 민휘아트주얼리의 정재인 디자이너를 만나보았다.

Q.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민휘아트주얼리와 미드나잇잉크의 디자이너 정재인입니다.

Q.2 하시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우리 회사는 주얼리와 소품 및 미술 작품 등을 디자인하고 제작하고 있어요. 회사 내부에 자체 디자인실과 공방이 있어서 주로 주문제작 건이 많은데요. 의뢰인의 캐릭터와 상황에 맞게 제작을 하다 보니 일반 고객의 주문을 넘어 드라마와 영화,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일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경계 없이 작업을 하다 보니 범위도 넓어졌는데 가구와 케이스도 작업했고, 최근에는 신용카드도 디자인했어요. 이 많은 일들을 저 혼자 하는 것은 아니고요. 김민휘 대표님을 비롯해 우리 회사의 모든 뛰어난 직원 분들과 함께 소통하며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어떻게 하면 기존의 작업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면서 작업하고 있어요.

Q.3 주얼리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조건과 자격은?

조건과 자격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아이디어가 많고, 열정이 있다면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이 쉴 새 없이 바뀌고 있잖아요. 뭐든지 정해진 것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 한계를 그어버리지 않고, 새로운 작업들을 해내고자 하는 도전 정신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다면 작업도 한결 풍요롭게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Q.4 일반 주얼리 회사보다 재밌고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혼자 했다고 하지 않고, ‘우리’가 ‘함께’ 했다고 재차 말씀하시는 것이 인상 깊습니다. 직원을 채용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요?

특별한 기준은 없어요. 솔직히 주얼리에 대해 잘 몰라도 됩니다. 모르면 배우면 돼요. 앞서 말했듯이 열정이 있으면 결국에는 다 할 수 있게 된다고 믿어요. 그리고 우리는 기본적으로 파트가 나눠져 있기 때문에 기본은 숙지하되, 본인이 잘하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저는 무엇보다 심성이 착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아무리 일이라도 결국에는 사람 관계잖아요. 행복하게 살아야죠. 작은 일이라도 서로서로 고마워하는 관계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일 잘하는 사람보다 착한 사람이 더 좋아요. 뭐든지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5 일은 엉망으로 해도 착하기만 하다면 채용하실 수 있나요?

기존 일에 대해 숙련도가 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였어요. 기본적으로 맡은 바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주인의식은 있어야죠. 심성이 착한 사람은 일을 엉망으로 할 수 없어요. 기본적으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약속한 자신의 일은 어떻게든 해내려고 하거든요. 저는 저 스스로가 무척이나 열심히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조금만 함께 뭘 해봐도 딱 보여요. 이 사람이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지, 아니면 말로만 할 수 있다고 하는지요. 전자라면 우리 회사를 떠났던 사람이라도 다시 오고자 했을 때, 기꺼이 다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사진 = '민휘아트주얼리' 디자이너 정재인

Q.6 주얼리 디자이너로서 주얼리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주얼리만 비춰진 장면에서도 상당한 임팩트가 느껴집니다.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신가요?

다양한 미술 파트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전체적인 컨셉을 명확하게 이해하려고 합니다. 상황과 캐릭터를 디자인에 반영하고, 주얼리 자체로도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화면을 보고 계신 분들게 일일이 텍스트로 설명할 수가 없으니 시각적으로 잘 보여줄 수 있도록 고민합니다.

Q.7 정재인 작가가 디자인한 작품들이 TV 드라마와 영화, K-POP 가요 무대 등 파급력이 큰 대중매체를 통해서 비춰지다 보니 많은 네티즌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디자인을 해석하시는 글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직접 디자인한 의도와 네티즌들의 해석 방향이 다른 경우에 속상하지는 않으신가요?

전혀요. 대중매체와 관련된 디자인을 선보일 때는 특히,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렇게 많은 분들께서 작품에 관심 가져 주시는 일들이 정말 진심으로 감사해요. 예전에는 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디자인했는지 세세하게 말했는데요. 요즘에는 많은 설명은 안 하려고 해요. 앞으로도 더 다양한 해석들을 열린 마음으로 듣고 싶어요.

사진 =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캡처
사진 =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캡처

Q.8 ‘검블유’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임수정(배타미) 씨가 전혜진(송가경) 씨께 선물한 시가렛홀더(담배 반지)가 큰 이슈였어요. 주얼리가 두 사람과의 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장면에서 클로즈업이 많이 되면서 네티즌들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기기도 했는데 소감을 말한다면?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다보니 주얼리도 관심을 더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반지 케이스부터 반지에 껴지는 담배의 두께감과 길이, 각도까지 제시한 디자인 시안이 그대로 화면에 나왔어요. 장면 장면 정말 예쁘게 나와서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어요.

Q.9 주얼리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지고 가장 뿌듯한 적은 언제인가요?

일을 의뢰한 분께서 작업물을 마음에 들어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항상 그런 것 같아요.

Q.10 민휘아트주얼리는 방탄소년단(BTS) 뷔, 트와이스(Twice), 아이유(IU), 엑소(EXO) 등 수많은 한류 스타 배우 및 케이팝 스타 아이돌 그룹들과 작업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가 있나요?

함께한 분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한 기억이 많지만 저는 항상 지금 함께 작업하고 있는 분들이 가장 좋아요. 가장 신경 많이 쓰게 되니 그런 것 같아요.

사진 = '민휘아트주얼리' 디자이너 정재인
사진 = '민휘아트주얼리' 디자이너 정재인

Q.11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알려주신다면?

목표는 있지만, 일단 매일매일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우리는 어떤 회사와도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답습할 만한 회사가 없어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 보니 실제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해나가면서 길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힘들 때도 있지만, 또 예상 외로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우연으로 만났다고 생각했던 좋은 일들이 계속해서 반복될 때, ‘길이 만들어지고 있구나.’, ‘사람들이 우리를 원하고 있구나’ 가장 많이 느끼게 돼요.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니 묵묵히 쌓아 온 그 시간들이 두터운 믿음으로 바뀌고 있는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꿈이 너무 큰 것 아니냐고 말씀하셨던 분들도 너무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시기도 하고요. 힘들지만 보람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Q.12 독자들에게 전할 메시지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모두 모두 파이팅입니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창의적인 생각으로 독보적인 주얼리디자이너의 길을 걷고 있는 정재인 작가와 즐거운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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