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 사진전 '폐사지' 갤러리 화인
박선희 사진전 '폐사지' 갤러리 화인
  • 정경호 기자
  • 승인 2021.09.13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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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부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화인에서 열린다(사진=박선희 작가)
10월 6일부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화인에서 열린다(사진=박선희 작가)

[잡포스트] 정경호 기자 = 박선희의 사진전 '폐사지'가 10월 6일부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화인에서 열린다.

박선희 작가는 돌, 흙, 잡초, 정적 등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버려진 여주 폐사지를 둘러본 후 1000일 동안 전국의 폐사지 100여 곳을 다니며 화려했던 옛날을 상상하고 어떤 사연들이 그 터를 훑고 지나갔는지 그 땅과 하늘을 묵묵히 기록했다.

박 작가는 "발길 닿는 곳이 나를 닮았고 폐사지에 내가 있었다"라며 "텅 빈 공간, 정적만이 남아 있는 그곳에 바람이, 천 개의 아픔, 좌절, 먹먹함, 외로움이 지나간다"라고 작업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토탈 사진 서비스 '올 댓 포토'(All That Photos)의 대표로 '2018 PASA Festival Emotion Team' 외 다수 그룹전에 참여했고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색채심리미술연구가 김현숙은 평론을 통해 박선희 작가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빛과 어둠에 비치는 폐사지는 마무리돼야 다음이 있음을 보여주는, 끝과 시작이 동등하고 동일함을 일깨우는 생성의 이미지를 안겨준다.

폐사지의 모습은 내가 살아가지 않은 시대 인류의 흔적이며 불씨와 같은, 마중물과 같은 그 흔적에서 살아가는 방법의 단서를 이어간다.

시작과 끝이 맞닿아 있는 것은 삶의 끝없는 이어짐이 아니라 순환하고 회전함을 전달한다. 삶에서 늘 마주하는 희로애락의 순환이다.

나이테와 같은 회전의 반복은 전체적인 삶의 여정에서 한 부분의 매듭과 시작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방향의 전환이며 누군가에게는 재탄생으로서 회복과 창조적 삶의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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