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헤이리마을 피랑 갤러리, 상설 전시장 오픈
파주 헤이리마을 피랑 갤러리, 상설 전시장 오픈
  • 정경호 기자
  • 승인 2021.11.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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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작가 작품(사진=정경호 기자)
김은희 작가 작품(사진=정경호 기자)

[잡포스트] 정경호 기자 =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마을의 '갤러리 피랑' 2층 전시실에서 송대섭, 임영길, 정수미, 조충래, 최욱 등 5인 작가 전시회 '느티나무' 전은 지난 17일 개막한 이 전시는 10월의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다.

'갤러리 피랑'(관장 김은희)의 '피랑'은 경남 통영의 비탈진 언덕배기 '비랑'에서 비롯된 '비탈'의 사투리다. 통영의 유명 벽화 마을 '동피랑'은 철거 직전에 있던 동피랑 마을 담과 벽, 길에 온통 그림을 그려 바닷가 언덕 마을로 다시 태어났고 지금은 통영을 상징하는 유명한 마을이 됐다.

김은희 관장은 "동피랑 마을이 통영을 상징하는 마을이 된 것처럼 갤러리 '피랑'은 작가들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발전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창의적인 작가를 상징하는 갤러리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통영에서 태어난 김 관장은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하면서도 어린 시절의 아련한 풍경을 잊지 못해 캔버스에 담고 있다. 지금의 통영은 빌딩과 고층 아파트들이 점령한 전형적인 현대도시로서의 면모로 바뀌어 어린 시절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만 그는 과거의 시간 선상에 서서 작업한다. 너무도 명료하게 의식과 기억을 지배하는 어린 시절 통영의 풍광을 놓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통영풍경으로 작업을 시작한 지는 대략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10여 년 동안 작업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현실적인 풍경에 가까웠고, 색채이미지도 현실 색을 사용하고 형태도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사실적인 묘사는 아닐지언정 전체상에서 특정 지역의 풍경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색적 색채이미지는 점차 순화되거나 소거했다.

색채이미지의 변화는 현실풍경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색상의 폭을 좁힌 중간색조의 비현실적인 색채이미지가 화면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중간색조는 순화된 이미지, 즉 현실로부터 이탈한 아련한 그리움 같은 서정성을 불러들인다.

피랑갤러리 상설전시장에 전시된 작품(사진=정경호 기자)
피랑갤러리 상설전시장에 전시된 작품(사진=정경호 기자)

헤이리 마을의 갤러리 피랑은 1층엔 전시 공간을 운영할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임대 공간으로 운영 중이며 2층과 3층 전시실에서는 연중 전시가 이어진다. 지금도 3층에서는 김은희 관장의 상설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김은희 관장은 지난 2020년 한국을 빛낸 글로벌 100인 대상 '문화예술발전'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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