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부천사, 그 사연은?
익명의 기부천사, 그 사연은?
  • 김홍일 기자
  • 승인 2021.11.18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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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기부자가 전달한 쪽지사연과 성금 / 사진=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익명의 기부자가 전달한 쪽지사연과 성금 / 사진=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잡포스트] 김홍일 기자 =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5일 한통의 전화가 걸려와 "익명으로 기부 할 수 있습니까"라는 문의를 받았다.

발신자는 퀵서비스를 통해 기부금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익명 기부를 강조했다. 30여분이 지났을 무렵, 퀵서비스로 도착한 상자 안에는 작은 쪽지가 동봉된 봉투가 들어 있었다.

5만원권 지폐로 170만원이 봉투에 담겨 있었고, 쪽지에는 기부 사연이 담겨 있었다.

쪽지에는 "저는 올 2월달에 메신저 피싱을 당해서 천만원이라는 돈을 잃었습니다. 다행이도 그 중 일부를 얼마 전 보상받아서 그 중 조금이나마 좋은 일에 동참하고자 기부를 결정 했습니다. 좋은 일에 사용해 주세요. 수고하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주목받고 있는 보이스 피싱이나, 메신저 피싱은, 경제적 손해와 정신적인 충격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어려운 소외계층을 생각해 기부를 실천하는 익명의 기부자의 결단이 더욱 따뜻하게 다가온다.

김누리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메신저 피싱 피해라는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한 익명 기부자의 선행이 큰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해당 기부금은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사업'으로 대구의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월동 난방비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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