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딜레마...전기차 성장과 고용감소 
현대차의 딜레마...전기차 성장과 고용감소 
  • 노익희 기자
  • 승인 2021.11.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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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현대자동차 고용인원 변화 추이 출처: 리더스인덱스]
[표. 현대자동차 고용인원 변화 추이 출처: 리더스인덱스]

[잡포스트] 노익희 기자 = 지난 22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향후 3년간 직접고용 3만명을 포함해 총 4만6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 약속에 대한 현대차의 딜레마가 도마에 올랐다. 전동화가 빨라지면서 고용 구조가 흔들리고 일감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30% 이상 적기 때문에, 전기차 생산비중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고용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그룹의 역점 사업인 로보틱스와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차 등에서 신규 기술개발 인력을 대폭 늘려 미래를 위한 과감한 선제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방안으로만으로 제시한 신규 고용을 채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 6월에는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친환경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신사업 관련 주요 부품과 완성품을 반드시 국내에서 생산하겠다는 점을 미리 약속해달라고 회사측에 요구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부품 수가 37% 가량 감소하며, 내년 국내 전기차 생산 비중이 10.5% 증가할 경우 4718명의 일자리가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9월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보도발표회에서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실제 현대차의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시장점율 7위에서 2020년에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올 상반기로만 봐도 순수 전기차 부문에서는 테슬라가 39만여대를 판매하며 22%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는 중국계인 상하이GM울링(10.7%), 3위는 중국 BYD(5.4%)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두 배이상 많은 5만1000여대를 팔았지만 6위에 머물렀다. 점유율은 2.9%였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출처: 리더스인덱스]
[출처: 리더스인덱스]

  현대차의 목표대로라면 내년부터 자동차 생산량의 1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동차 고용추이를 보면 2018년 이후 정규직의 고용은 정체되었거나 감소하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정규직 인원은 6만5886명에서 2021년3분기 기준 6만5781명으로 100여명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 직원만 5천명이상 늘어났다. 전동화에 대비해서 고용인력의 탄력적 운용을 위한 사전작업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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