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장윤숙] "바다 그리고 사랑"
[시인 장윤숙] "바다 그리고 사랑"
  • 구웅 기자
  • 승인 2022.01.1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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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장윤숙
시인 장윤숙

"바다 그리고 사랑"

내 이제 바다에 와 보니 알겠다.

바다처럼 속이 깊어야 한다는 걸

바다처럼 광활해야 한다는 것을

밀물과 썰물로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단발머리 곱던 시절에 매냥 바다가 좋기만 했는데

어머니 되고
할머니 되어보니 더 알겠다.

왜 바다는
파도를 일으키며
백사장을 적시는지

왜 수 많은 모래알이
순응하며 복종하는지

익은 계절에 바닷가에 와보니
이제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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