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호주 한인 가정 어린이집 선생님의 진솔한 교육 에세이 '조미현 저자'
[인터뷰] 호주 한인 가정 어린이집 선생님의 진솔한 교육 에세이 '조미현 저자'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4.20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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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호주 패밀리데이케어를 아시나요?'의 조미현 저자 인터뷰

[잡포스트] 김민수 기자 = 외국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분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책이 하나 세상에 나왔다. 바로 ‘호주 패밀리데이케어를 아시나요?’라는 책이다.

이 책은 호주 교포이자 한인 가정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선생님이 자신의 소소한 일상과 교육 전반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다.

저자 조미현 씨는 12살에 가족과 함께 호주에 이민 온 이래 몇 번을 한국과 호주로 삶의 터전을 바꿔가며 두 나라의 문화를 모두 깊이 경험한 케이스.

자신이 교육전문가가 아닌 만큼 책을 쓰기에 망설임이 많았다는 그녀이지만 책은 그녀의 염려를 넘어 알찬 정보와 진솔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저자 조미현 씨를 만나 ‘호주 패밀리데이케어를 아시나요?’ 책 전반에 관해 물어보았다.

▲ 신간 '호주 패밀리데이케어를 아시나요?' 조미현 저자
▲ 신간 '호주 패밀리데이케어를 아시나요?' 조미현 저자

Q1. 책 출간을 축하한다. 간단히 본인과 책 소개 부탁드린다.

호주 케언스에서 패밀리데이케어라는 가정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조미현(수잔)이다. 이 책은 내가 그동안 패밀리데이케어를 운영하며 느낀점과 경험담, 그리고 아이들 교육에 대한 나의 가치관을 엮은 에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Q2. 패밀리데이케어는 좀 생소하다. 어떤 곳인지 설명 부탁드린다.

패밀리데이케어는 교육자의 가정집에서 운영되는 호주의 가정어린이집으로 호주 정부에 정식 등록된 기관이다. 한국의 가정어린이집과는 조금 다르게 운영되는데 가장 큰 차이는 아마 아이 인원수일 것이다. 미취학 아동의 경우 하루 4명만 올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우리 원에는 한인 아이들이 가장 많은데 가끔 다른 문화권 아이들도 등원한다.

 

Q3. 책을 쓰게 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호주의 어린이집은 한국과 약간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처음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면 이것저것 알아야 하는 부분이 참 많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된 책을 찾기가 쉽지 않았을 뿐더러 본인의 경험담과 가치관, 철학 등을 담은 책은 더더욱 찾기 어려웠다.

때문에 호주에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지만 여러 이유로 걱정이 많은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책을 쓰게 되었다.

 

Q4. 책에는 주로 어떤 내용을 담았는가?

주로 저자 본인이 부딪친 이야기들이다. 호주에서 아이를 키우며 겪은 시행착오 등등이다. 무엇보다 내가 현재 운영하는 패밀리데이케어에 대한 저자 본인의 생각과 마음가짐, 가치관을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하고 싶었다. 여기에 한국과 다른 호주의 유아교육, 패밀리데이케어에 대한 소개, 학부모를 위한 유용한 교육제도, 호주에서 한국 아이답게 키우는 법 등에 대해 다뤘다.

또, 호주의 유아교육은 미래지향적이라고 평가받을 만큼 참 좋은데, 이런 호주의 유아교육에 대해서도 나의 경험을 토대로 독자분들에게 설명해 드리고 싶다.

 

Q5. 호주의 유아교육이 미래지향적이라고 하였는데 호주의 유아교육을 자랑한다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아이 관찰하기'인 것 같다. 아이들 개개인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파악하고, 그 관심사를 교육으로 확장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시스템이 견고하게 깔려있다. 이런 아이 중심적인 교육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래지향적이라면 아마도 친환경적인 부분과 인클루전(inclusion)과 같이 장애우 아이들을 사회에서 소외시키지 않고 함께 가려는 방향성인 것 같다.

 

Q6. 패밀리데이케어를 운영하면서 갖게 된 교육에 대한 생각이 있나?

어떤 직업이든 쉬운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어린이집 교사라고 하면 박봉에 정신적 피로가 쌓이는 직업이라며 다들 피하고 싶어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아이들은 사랑받는 것도 좋아하고 또 사랑을 주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와는 상관없이 단지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선생님 사랑해요.”라며 나를 안아주고 사랑해준다.

내가 생각하는 어린이집 선생님은 '존재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아이들이 주는 사랑, "사랑해요"라고 꾸물거리며 하는 말 한마디를 귀하게 여기고 늘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7.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오랜 기간 교육 분야에 몸담았다거나 교육에 대한 전문가로서 쓴 책이 아니다. 더구나 호주의 가정어린이집을 대표해서 쓴 것도 아니다.

단지 나라는 사람을 통해서 호주의 가정어린이집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하고 싶었다.

어려운 용어나 생소하게 느껴질 부분들은 읽기 쉽게 이야기로 풀어냈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호주에서 어린이집에 보낼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드린다.

조미현 씨는 현재 주 6일을 자신의 데쉬맘스 패밀리데이케어 운영에 시간을 쏟고 있다. 책 첫 장에는 그녀가 자신의 어린이집에 다녔던 아이들에게 쓴 짤막한 편지글이 있다. 그네들이 호주 사회에서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선생님으로서의 초심이자 진심을 담은 글이다.

‘호주 패밀리데이케어를 아시나요?’는 현재 e-book으로 나왔으며 종이책은 오는 5월 초 시중 각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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