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신만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교육의 기본 회복이 곧 미래교육”
[인터뷰] 강신만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교육의 기본 회복이 곧 미래교육”
  • 노익희 기자
  • 승인 2022.04.27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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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민사회추천협의회 강력추천
교육감 예비후보 8명중 7명이 교수 출신... 교육감은 유·초·중고 교육총괄하는 자리...
“진보 교육의 대표선수 교체가 필요.. 교육의 기본 회복이 곧 미래교육”
'진보교육의 대표선수교체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는 강신만 후보 "더 이상 좌고우면하는 유약한 지도력으로는 교육개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강신만 예비후보가 진보교육의 대표선수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잡포스트] 노익희 기자 = ‘나를 키우는 교육, 더불어 크는 학교 교육감은 강신만!’이라는 슬로건으로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강신만 예비후보는 31년간 교육계에 몸담아온 평교사 출신이다.

강신만 후보는 참교육운동에 매진해 온 교사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최근 민주시민사회추천협의회에서 강력한 추천을 받고 있다.

강후보는 촌지 거부 운동을 벌이다 교장과 일부 동료 교사들에게 욕을 먹기도 하고 학생들 수학여행비에서 뒷돈을 챙기던 교장과 맞서기도 했었으며, 학생의 부당한 인권침해를 막기 위해 또 더 나은 학습 환경을 요구하기 위해 교육청과 더 높은 권력과도 맞섰던 용기도 함께 더했다.

이러한 강 후보는 학생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고자 했던 용기와 열정으로 교육감 선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돈도 지명도도 없지만 교사출신으로 교육현장을 잘 아는 교사로서 용기를 낸 강신만 후보를 만났다.

- 현직 진보 서울교육감이 3선에 도전하는데 교육감 선거에 나선 이유는?

강신만 예비후보 :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의 8년은 방향성은 맞지만 기득권의 저항을 이겨내지 못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일반계 고등학교의 전성시대는 소원하고 혁신 학교는 여전히 예전 상태 그대로 소수로 고립돼 있을 뿐더러 야심차게 추진했던 교장 공모제는 기득권 세력 저항에 막혀있습니다.

이렇게 '지체된 진보교육'은 진보가 아니죠. 다시금 가동 시킬 새로운 엔진이 필요합니다.

- 예비후보 8명중 7인이 교수거나 교수 출신입니다. 평교사 출신으로 도전이 쉽지 않았을 텐데?

상당히 힘든 환경은 맞습니다. 교수는 선거운동도 할 수 있고 후원금지원도 가능해요. 지지선언도 하고 정책에 관여해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교사는 선거활동에 참여할 수가 없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부담을 갖게 돼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교사출신으로 교육현장을 잘 아는 교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용기를 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학교에서 살아 숨쉬는 정책으로 부딪히고 깨지는 실천과 경험의 과정을 갖고 학교개혁과 대안을 위해 노력해온 교사가 교육감이 돼야 합니다.

교육감은 대학교육을 책임지는 자리가 아닙니다. 유⋅초⋅중등학교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전문성 있는 교사, 역량 있는 교사가 맡아야 합니다.

- 평소 교육철학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배우고 나누고 성장하는 교육이 가장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교육의 기본을 회복하고 공교육을 신뢰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곧 미래교육입니다. 학교에서 시작해야 하고 학생을 중심에 두는 교육이 절대 변하지 말아야 할 교육의 기본입니다.

- 주요 정책중 교장공모제 50% 실시가 있습니다. 저항이 크지 않을까요?

물론 저항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기득권 세력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혁신학교를 넘어 학생과 교사는 모두 자치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죠. 교장 선출 승진점수나 기득권의 연줄로 교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가 선출한 교장이 리더쉽을 갖고 학교교육을 해나가야 합니다.

자율학교 50%는 교장 공모제를 실시하게 시행령에 나와 있습니다. 서울 전체 학교가 자율학교로 지정되면 시행령에 입각해 제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습니다.

- 학교교사들의 행정업무로 수업에 전념할 수 없다는 문제에 대한 해결점은?

꼭 필요한 것들과 필요 없는 것들을 과감하게 구별하고 필요 없는 것들은 조금씩 줄여가는 것이 아니라 과감히 없애야 합니다. 반드시 실행해야 할 것은 천천히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숨에 결단력 있게 결정하고 돌파해야 합니다.

학교가 필요 이상의 행정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과감한 정책을 수립하고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세밀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교육감의 책임입니다. 교무업무를 전담하는 교사를 두고 담임제 대신 멘토제를 실시하는 등 여러가지 구상이 있습니다.

- 학교폭력제로 시대를 정책으로 하셨는데 상당히 어려울 거 같습니다.

네. 제로를 지향해 나가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장과 교사,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교사, 학생과 학생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적 공동체라는 인식을 하는 것입니다. 서로 공존해야 함을 인정하고 함께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학교와 학부모는 지원하고 학생들은 모두가 좋아하는 동아리에 참여해 활동하며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면 학교생활이 즐거워집니다. 학교에 오는 것이 즐거운 일상을 만들면 학교폭력 역시 당연히 줄어들 것이라 확신합니다. 교사 재직 시절 문예체 활동을 활성화해 우수교사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기존 교과 수업 외 다른 계획이 있으신지요?

좀더 면밀히 검토하고 계획을 세워야겠지만 노동교육과 금융교육, 정치교육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동이론만이 아니라 노동조합에 대한 이해와 결성 등 실질적 교육을 해야 합니다.

또한 경제 관념뿐 아니라 부동산이나 주식, 금리 등에 대한 금융교육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성세대들의 잘못된 정치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정치를 배워야 합니다. 정치인과 정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서로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며 인정하고 협력하는 정치를 교육하려 합니다.

정규수업으로 도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교육청 사이트나 지자체, 산업현장과의 연결 등 교육방법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을 역임하셨는데 부정적으로 비판하는 예비후보도 있습니다.

1989년 참교육을 목표로 조직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기대에 못미치는 점이 있기도 합니다. 또 한계점 역시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혁신운동을 주창하고 있으며 참교육의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전교조에 대한 불신을 조장해온 세력에 의해 많은 오해가 있고 한계점도 있으나 여전히 학교혁신운동을 주창합니다. 교육민주화를 실현하고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권리를 찾기 위해 정책협의 단체교섭 등을 통해 교육정책의 변화를 이끌어 온 것도 사실입니다.

-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지난해 선진국으로 진입한 대한민국! 그것은 교육의 힘이었다 생각합니다. 교육의 대전환이 필요한 현시점입니다. 교사는 진보보수가 따로 없습니다.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 방침이 무엇인지 생각해 그걸 실천하는 것입니다. 교사들의 공감을 받지 못하는 단순히 이상적인 교육공약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을 진정으로 위하고 이해하는 공약으로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강 후보는 "선거비용에 대한 걱정이 앞서나 돈 적게 쓰는 선거를 해 서울교육청에서 보전하는 선거자금을 최소화 해 선거지원금을 교육지원금으로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교육감 자리는 교수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강신만 후보의 슬로건과 교사의 용기로 나선 이유들이 설명돼 있는 현수막 (사진= 노익희 기자)
교육감 자리는 교수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강신만 후보의 슬로건과 교사의 용기로 나선 이유들이 설명돼 있는 현수막 (사진_노익희 기자)

<강신만 후보 프로필>

현 교장제도혁신모임대표, 현 교사정치학교 교장

전 전교조부위원장, 전 이재명 대통령 후보 교육대전환특보단 부단장

전 교육불평등해소연대 집행위원장, 전 국가교육회의 지역사회 협력 특별위원회 위원

전 교육희망 넷 운영위원, 전 노원구청 혁신교육지구운영위원

전 도봉구청 교육발전협의회 위원,  전 석관중, 창일중, 신도봉, 백운중, 수락중, 북서울중 등 31년간 교사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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