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은희 미래결혼정보 대표 "같은 새터민으로서.. 북한 여성의 안정적 정착은 결혼"
[인터뷰] 정은희 미래결혼정보 대표 "같은 새터민으로서.. 북한 여성의 안정적 정착은 결혼"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11.0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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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 생활 벌써 10년차 정은희 대표
"새터민이 국내 정착 때 겪는 어려움을 해소해주고 싶어"

[잡포스트] 김민수 기자 = 코로나19 이후 남한으로 입국하는 새터민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물론 동남아까지 이동 통제가 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한민국 내 ‘새터민’은 3만 3천명 정도이며, 80%이상이 여성이다.

2000년대 대한민국으로 넘어와 새터민 생활이 벌써 10년차이며, 결혼정보회사 '미래결혼정보'사를 열게 된 정은희 대표를 통해, 새터민이 국내 정착 때 겪는 어려움과 북한 여성에 대한 내용을 직접 인터뷰 해 보았다.

새터민들의 현황과 애환에 대해 들어보기로 한다.

미래결혼정보 정은희 대표
미래결혼정보 정은희 대표

◆ 올해 새터민 탈북현황과 대부분 국내 정착 후 삶은 어떠한가.

A. 2022년 한국으로 입국한 누적 북한이탈주민의 수는 대략 3만 3천 명이다. 사망자, 이민자 등을 제외하면 2022년 현재 한국에서 실제 거주 중인 새터민 수는 2만 7천여 명이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남성 탈북민보다 여성 탈북민이 늘어나, 현재 거의 2:8의 비율로 여성이 많다. 2022년 두만강 국경지대에 위치한 함경북도 회령, 무산, 온성 출신이 한국 정착 탈북민의 절반이며, 함경북도 국경지대의 어떤 마을은 주민이 모두 탈북했다는 주장이 돌기도 할 정도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급격히 감속한 추세이다.

대부분의 새터민들은 한국에 입국해서 정착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 형성 문제와 언어 문제, 인간관계 어려움, 북에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 직장 문제, 자녀의 양육과 교육 문제 등 새터민들의 건강과 삶을 위협하는 수많은 문제들을 겪게 된다.

하지만, 새터민들은 강하다. 또 다양한 국가 정책지원을 받으며 조금씩 정착하고 있으며, 최근 방송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분들도 많고, 이제는 남한 내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위치를 잡아가고 있다.

◆ 주관적인 시점에서 볼 때 북한 여성과 남한 여성의 차이점이 있는지.

A. 새터민 여성의 특성을 보면 한부모가정의 비율이 높아 경제적 자립이 필요하나 적절한 시스템이 부족하고 여성의 특수성으로 인해 결혼, 출산, 자녀 양육, 시부모 봉양 등의 다양한 이슈를 가지고 살아가야 함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 사는 것은 다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고 본다.

굳이 북에서 온 여성들의 특징을 본다면, 북에서 간두지세(竿頭之勢)하며 살다오신 분들이라 생활력 하나는 강한 듯 하다. 조금 부정적인 이미지로 부각 되어 “북한 여성은 억세다”, “너무 드세다” 이런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은 북한여성들은 내유외강(內柔外剛)인 셈 이다.

그렇다고 한국 여성분들이 생활력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저도 주위 한국 친구들을 많이 보아왔지만, 다들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은 듯하고, 밖에서 쓰는 비용이 수입과 같다 보니, 저축의 비중이 높지 않은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북한이탈주민 입국현황/ 출처_통일부
북한이탈주민 입국현황/ 출처_통일부

◆ 정은희 대표 역시 새터민으로 알고 있는데, 새터민에 대한 공통적 바램이 있다면.

A. 같은 새터민으로서, 또 남북 결혼 정보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본다면, 북한 여성에게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정착은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북한 여성들이 처음 한국 정착 후, 지인이나 친구소개로 한국 남성분들을 만나고 상처를 받은 분들이 꽤 되는 걸로 알고 있다.

반면 가끔 한국 남성분들을 상담하면서, 참 너무나 괜찮다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 탈북민에 대한 편견 자체가 없었고, 결혼을 해도 북한 여성을 충분히 배려해주고 잘해 줄 것 같았다.

정말로 북한 여성들이 과거에 받았던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꼭 닫고 고독한 삶을 더이상 살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조금만 넓게 바라본다면 충분히 좋은 분을 만나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국제결혼 현황/ 출처 통계청(인구동태통계연보)
국제결혼 현황/ 출처 통계청(인구동태통계연보)

◆ 미래결혼정보회사가 구체적으로 새터민들을 위해 진행하는 상담은 어떤 것인가.

A. 대부분 새터민들은 북에 가족을 남겨두고 홀로 한국에 오신 분들이 대다수이다.

한국 정착 후 외로운 삶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독하다. 북에서 강하게 살다 보니 외로움을 잘 드러내지 않을 뿐, 내면에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이 간절하다.

한국에 일가친척, 친구들도 많지 않다 보니, 북한 여성들은 소개팅 같은 것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그분들이 찾는 곳이 ‘미래결혼정보’와 같은 결혼정보회사이다.

미래결혼정보 결혼정보회사를 잠깐 소개 드리면, 남한 남성, 북한 여성의 나이, 성격, 환경, 학력, 경제 등의 조건을 고려해, 서로가 잘 맞는 분들로 성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고 있다. 교제 후 결혼이 이루어지면 최소한의 비용과 최적의 서비스로 웨딩을 할 수 있도록 무료 컨설팅도 도와드리고 있으며, 성혼 후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잦은 교류를 통해 어려움을 도와드리고 있다.

아직도 북한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있는 것 같다. “너무 드세더라”, “순진하지 않더라”, “자존심이 강하더라” 등.. 드세면 얼마나 드세고, 강하면 얼마나 강할까.. 물론 성격상 이런 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정말로 순수하고 똑 부러진 북한 여성분들이 너무나 많다고 알려드리고 싶다.

북한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 보다는 같은 동포, 대한민국 국민으로, 북한 여성 배우자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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