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두피 변신에 인생 대박, 뷰티 문신 전문가 ‘블랙닷’ 켈리 원장
눈썹·두피 변신에 인생 대박, 뷰티 문신 전문가 ‘블랙닷’ 켈리 원장
  • 오영택 기자
  • 승인 2022.11.09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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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오영택 기자 = 시대에 따라 직업관은 바뀐다. 

전화교환수, 버스 안내양 등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될 당시 생겨난 직업 중 소멸된 것도 적지 않지만, 기존 직업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진화하는 경우도 있다. 문신도 그중 하나다.

자신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었던 문신은 최근 몇 년새 미용 분야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타투이스트(Tattooist)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눈썹 문신을 비롯해 가수 구준엽의 시술로 폭발적인 호응을 이끈 두피문신(SMP)에 이르기까지 뷰티 문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뷰티 문신 전문 ‘블랙닷’ 켈리 원장을 만났다.

 

[사진제공=블랙닷]
[사진제공=블랙닷]

다 잘하는 켈리언니, 한올 한올 감동을 그리다

켈리 원장은 예약 고객들을 상대하는 일정으로 빠듯한 하루를 보낸다. 정자동에 샵을 차리기 전 수내, 판교 등 분당 일대에서 ‘잘하는 언니’로 입소문이 난 후 지난해 정자역 인근으로 옮겨왔을때는 지인들의 소개가 이어지며 바쁜 예약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기존 페인팅 문신과 뷰티 문신은 접근방식부터 다르다. 색소와 바늘이 들어가는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눈썹, 입술, 두피는 반영구적이고 아이라인은 영구적이다. 색소 제조기술이 발전해 예전에 비해 시간이 지나도 세련된 컬러를 유지할 수 있지만, 시술자가 누구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액세서리숍을 운영하던 그는 “가게에 오는 손님들 중에서 눈썹 문신한 분들이 많았는데 저도 한번 배워보고 싶어서 어떤 원장님에게 수강료를 내고 처음 문신을 접하게 되었죠. 가게 청소까지 하면서 하나하나씩 배워 나갔죠. 노하우가 쌓이니까 손님을 보는 순간 완성 이후의 스타일링이 떠올라요”라며 자신만의 비결을 전한다. 

특별히 미술학원에 다닌 적은 없었지만 시각적인 관점과 손재주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부모님 두 분 다 손재주가 뛰어나 공예품을 잘 만들었는데 문신 일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손재주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시술 경험이 늘어나면서 노하우가 축적됐지만, 세미나에 계속 참여하는 등 공부도 계속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스타일링 하고, 어떤 기술을 구사하는지 머릿속에서 되새기고, 상상으로 시뮬레이션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퇴근 후 새벽까지 관련 자료로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다 잘하는 켈리언니’를 검색해 미국에 살고 있는 고객으로부터 연락을 받은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눈썹은 1시간, 입술은 1시간 30분, 아이라인은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두피 문신의 경우 정수리는 매일 1~2시간씩 5~6일, 삭발은 기간이 더 늘어난다.

 

뷰티 문신 고객 절반이 남성, 취업 등 이유는 제각각

K-아트메이업 협회 SMP부회장 직책을 맡고 있는 켈리 원장은 지난해 ISO17024 국제표준 SMP국제자격 실기평가경연대회 출제기술 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업계의 인정을 받았다. 

두피 문신을 접하게 된 건 탈모로 고민하던 남자친구 때문이었다. 약을 먹어도, 머리카락을 심어도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그 때 두피 문신을 알게 됐다. 아이라인 기계로 두피문신을 하던 때였는데 기술 전수가 쉽지 않았고, 시술 오류로 난감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켈리 원장은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무작정 기술만 조금 익혔다고, 자금이 있다고 숍을 오픈하는 건 절대 안돼요. 시술을 하는 사람의 노하우와 미적 감각이 가장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번 시술 경험을 쌓는게 중요해요. 한마디로 감각 없는 사람은 문신 시술을 배우면 안된다고 생각해요”라며 문신은 미적인 관점에서 중요함을 되짚었다. 

내년에는 아카데미 운영을 계획 중이다. 두피 문신을 비롯해 뷰티 문신을 배우는 데는 2개월 여의 기간이 소요되지만 노하우를 익히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시술 경험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남편의 월급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타투이스트들이 많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에서도 문신을 배우려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블랙닷’이 뷰티 문신 전문점이라는 점에서 여성들이 주고객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눈썹과 두피문신은 남녀 고객 비율이 5:5 정도로 남성들의 시술 사례가 의외로 높다. 취업을 앞두고 찾아오는 이들도 있고, 눈썹 시술을 하고 난 후 하는 일이 술술 잘 풀렸다고 고맙다는 말을 전해오는 사람들도 있다. 한올 한올 그린 눈썹, 켈리 원장의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요즘 해외에서도 한국인 타투이스트의 미용 문신이 인기가 높다. 켈리 원장은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만큼 해외에 거주하는 고객들이 해외 진출에 관한 의견을 물어오기도 한다”며 “여자여자하면서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우면서 세련된 미용 문신에 외국인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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