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월 차기회장 선출에 쏠린 '눈'
전경련 2월 차기회장 선출에 쏠린 '눈'
  • 전진홍 기자
  • 승인 2023.01.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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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 권태신부회장 사의 표명···적임자 없어 '고민'
경제위기 극복 4대그룹 재가입 정부와 소통할 '경제관료' 출신 영입 시각도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이하 전경련)의 차기회장 선출을 위한 물밑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12년(6연임)간 전경련을 이끌어 온 허 회장의 임기가 내달 끝나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전경련회장단 모임에서 권태신 부회장과 함께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 전경련은 물밑에서 차기회장을 물색중이나 적임자가 없어 고민이라는 후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은 최근 그룹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로 경영에 전념할 뜻을 밝혀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웅열 코오롱명예회장과 류 진 풍산회장 등이 거론되지만 이 회장 역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지난 2019년 인보사 사태로 3,700여 명의 피해자에게 4,000억 원 규모의 손해를 끼친 혐으로 현재 법정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회장을 맡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의견이며, 류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 멤버에서 탈회했다.

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거론되나 고령(85)인데다 CJ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점 그리고 2018년부터 맡아 온 한국경총회장의 임기(2024년 1월)가 아직 남아 있어 어렵다는 시각이다. 그는 지난 2005~2013년까지 대한상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전경련이 차기회장 선출을 놓고 고민하는 이유는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로 삼성과 SK그룹 등 4대 회원사가 탈회했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사실상 4대 대기업이 빠지면서 위상이 크게 약화됐고 문재인정부 내내 '패싱' 당했다. 

전경련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경제단체장 회동'을 주도해 부활을 예고하는 듯 했으나 지난 연말 대통령과 경제단체장 만찬, 지난 14일 대통령 UAE 순방 경제사절단 및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초청을 받지 못해 여전히 윤 정부에서도 '패싱'되는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현재 전경련의 과제는 산적해 있다. 현 허 회장과 권 부회장이 나름 쇄신 노력을 기울였으나 글로벌 경제침체 속에 안팎의 혁신 요구와 회원사들의 위상제고 및 활로 모색에 크게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전경련은 앞으로 민간중심경제 실현과 2027년 국민소득 4만불 달성을 위해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 및 탈회한 4대 그룹의 재가입 등 관계 개선이 절실하다. 후임 회장의 역할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우리기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인한 글로벌경기침체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갯속이다. 여기에 미·중간 무역갈등 및 패권경쟁은 갈수록 점입가경이어서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할 지 우려스럽다.

일각에서는 전경련 차기회장이 마땅한 적임자가 없을 경우 글로벌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내부 변화와 혁신을 꾀할 능력과 경험, 전문성 등을 갖춘 중량감 있는 경제관료 출신이 맡는 것도 위기돌파의 한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와관련, "정주영·구자경·최종현 등 역대 회장단에 버금가는 인물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회장 정도의 인물이면 좋은데 큰 인물을 찾기도 어렵고 누군가 적극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전경련은 과거 비오너 출신으로 고 유창순 총리(1989~1993년)가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며 "차기회장 적임자를 못 구할 경우 과도기인 만큼, 정부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기업혁신역량을 갖춘 경제관료 출신이 맡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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