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해상 부유물 수거일등공신 '어촌어항공단'
목포 해상 부유물 수거일등공신 '어촌어항공단'
  • 김인식 기자
  • 승인 2020.08.28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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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어항관리선 3척 투입 쓰레기 850톤 수거직원들 휴일도 반납하고 헌신적으로 일에만 매진

[잡포스트] 김인식 기자 = 어촌어항공단이 기록적인 폭우로 영산강에서 흘러내린 해상 부유물 쓰레기로 넘쳐났던 전남 목포항을 평상시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어촌어항공단은 이번 해상 부유 쓰레기 수거 작업에 다목적 어항관리선 3척을 투입하는 등 전력을 쏟아 공단의 역할과 그 존재감을 다시한번 수산업계에 알렸다. 이는 어촌어항공단이 목포항에 유입된 해상 부유 쓰레기를 신속하게 수거해 어촌사회에 희망의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포항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목포항은 영산강 상류 집중 호우에 따른 수문개방으로 인해 잡목과 수풀, 스티로폼 등 많은 양의 해상 부유 쓰레기가 유입돼 선박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기록적인 폭우로 전쟁터 방불

더욱이 수문 개방이 10여 일에 걸쳐 지속됨에 따라 목포항 관내 연안여객선터미널을 비롯해 친수 공간 10만㎡가 해상 부유 쓰레기로 뒤덮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에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기록적인 집중폭우로 목포항 관내에 유입된 해양 부유 쓰레기 제거를 위해 연일 관계기관과 대책회의를 열고 어촌어항공단 선박 3척과 해양환경공단 선박 2척, 목포해양경찰서 방제정 1척을 긴급 투입하는 등 해상 부유 쓰레기 수거에 온 힘을 쏟았다. 하지만 유입된 해상 부유 쓰레기가 워낙 많아 이들 선박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선박 2척의 경우 차단막(오일펜스)을 설치해 해상 부유 쓰레기 유입을 막는데 그 역할이 한정돼 있어 수거 작업에는 한계가 따랐다. 이 때 단연 두각을 나타낸 것은 어촌어항공단이 보유하고 있던 다목적 어항관리선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어항 내 침적폐기물(폐어망과 폐어구) 수거에 특화된 경험이 있는 다목적 어항관리선은 이번 긴급 재난지원 기간 내내 해상 쓰레기 수거 작업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해상 쓰레기를 빨아들이는 방법으로 수거하는 컨베이어 밸트식 선박과 달리 크레인으로 침적폐기물과 해상 부유 쓰레기를 동시에 제거해 어업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다목적 어항관리선은 작업 효율성이 높아 목포항 앞바다를 평상시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이 수거 작업에 더 많은 다목적 어항관리선의 투입을 요청해 모두 3척이 동원된 것이다.

물론 여기엔 긴급 재난지원에 투입된 다목적 어항관리선 선박직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한몫했다. 실제로 해상 부유 쓰레기 수거작업에 투입된 어항서해5호(선장 이일구)를 비롯해 어항남해1호(선장 황원배)와 어항제주1호(선장 지명규) 선원들은 한 여름 땡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에만 매달려 화제가 됐다. 점심시간도 아끼기 위해 도시락으로 끼니를 떼 우면서 해상 부유 쓰레기 수거작업에만 힘을 쏟아 주변을 놀라게 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땀에 절은 속옷도 갈아입지 않았다. 목포항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휴일도 반납했다. 다목적 어항관리선 선박직 직원들의 이런 헌신적인 행동은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직원을 비롯해 어업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어업인들 마음까지 사로잡아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차원에서 도시락 지원하는 등 다목적 어항관리선 선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해상 부유 쓰레기로 뒤덮여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목포항이 평상시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이일구 어항서해5호 선장은 “수거 작업 첫날 해상 부유 쓰레기로 뒤덮인 바다를 보고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다” 면서 “선원들이 힘을 합쳐 좋은 결실을 맺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황원배 어항남해1호 선장 또한 “쾌적한 바다를 만드는 일은 다목적 어항관리선에 주어진 사명”이라며“재난복구지원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행복하다”며 흐뭇해했다. 한편 어촌어항공단은 지난달 9일부터 24일까지 목포항 관내 해상 부유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해 다목적 어항관리선 3척 투입 수거 작업을 펼쳤다. 이 기간 동안 어촌어항공단은 모두 850톤의 해상 부유 쓰레기를 수거했다. 어촌어항공단의 고유 업무엔 항만 내 해상 쓰레기를 수거 하는 작업은 없다. 하지만 재난 피해 복구 지원엔 모든 기관이 함께 동참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기꺼이 참여해 혼신을 다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이 영산강서 흘러내린 해상 쓰레기 수거 작업을 마무리해 달라는 요청을 군말 없이 수용하고 목포항을 지켰다. 활력 있는 어촌을 만들겠다는 어촌어항공단의 설립 취지는 목포항에서 그렇게 빛이 났다.

미니 인터뷰- 최명용 어촌어항공단 이사장

“선박직 직원들 노고에 감사”

목포항 쓰레기 수거 작업 사진 / 사진제공 어촌어항공단
목포항 쓰레기 수거 작업 사진 / 사진제공 어촌어항공단

“한 여름 땡볕에서 직원들이 이렇게 고생하는 줄 몰랐습니다.”

지난달 19일 전남 목포항에서 만난 최명용 어촌어항공단 이사장은 해상 부유 쓰레기 작업에 온 힘을 쏟아 일하고 있는 다목적 어항관리선 선박직 직원들의 노고에 대해 연신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기록적인 폭우로 영산강에서 흘러내린 해양 부유 쓰레기로 뒤덮인 목포항을 보며 가슴 아파했다.

그나마 목포지방해양수산청과 해양환경공단 등 관계기관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목포항이 정상화되고 있는데 대해선 안도감을 드러냈다. 특히 다목적 어항관리선 선박직 직원들의 헌신에 대해선 고마움을 거듭 표시했다. 다목적 어항관리선 선박직 직원들이 휴일도 반납하고 점심 식사도 도시락으로 떼 우며 일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최 이사장은 “선박직 직원들을 다시 보게 됐다”며 거듭 감사해했다. 무엇보다 이번 수거 작업을 통해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을 비롯해 어업인들이 공단을 보는 인식이 달라져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최 이사장은 긴급 재난 복구 지원 등 쓰임새가 많은 다목적 어항관리선의 필요성을 정부와 국회에 설명해 신규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해상 부유 쓰레기 수거 작업이 끝나는 대로 활력 있는 어촌만들기를 위해 힘써준 어항관리선 선박직 직원들을 찾아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최 이사장은 이날 인터뷰 내내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며 한사코 사진 촬영을 사양했다. 그런 그를 설득해 사진 촬영에 나서게 한 것은 선박직 직원들이 어촌어항공단이 하는 일을 대내외에 알리고 싶어 한다는 한마디였다. 최 이사장과의 미니 인터뷰는 이렇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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