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시스 BBQ, 오너일가 100% 지분회사에 자금 지원 정황…결국 가맹점 수익 빼돌린 셈
제너시스 BBQ, 오너일가 100% 지분회사에 자금 지원 정황…결국 가맹점 수익 빼돌린 셈
  • 김선영 기자
  • 승인 2020.09.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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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김선영 기자 = 최근 제너시스BBQ가 회삿돈으로 윤홍근 회장 자녀 유학 생활비를 충당했다는 내용을 폭로한 공익제보자가 입장을 바꿔 진술을 번복해 피소를 당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너시스 BBQ 윤홍근 회장의 회삿돈 횡령에 대해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너시스 BBQ 윤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에 수십억원을 부당하게 지원한 수상한 돈 거래 정황이 드러나 또다시 제너시스BBQ가 도덕성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2013년 제너시스 BBQ는 다단계 사업 진출을 위해 지엔에스하이넷을 설립했다. 지엔에스하이넷은 자본금 10억원으로 당시 윤홍근 회장이 대표로 취임했으며 이 회사가 주요 경영진 등이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특수관계사라고 제너시스 BBQ는 공시했다.

[출처: 2000년도 제너시스000 감사보고서]
[출처: 제너시스감사보고서]

제너시스 BBQ의 지주회사격인 제너시스는 윤 회장(5.46%)과 자녀인 윤혜웅(62.62%), 윤경원(31.92%) 씨 등 오너 3명이 100% 지분을 가진 가족회사이고 지엔에스하이넷 또한 지난 2015년 기준 윤 회장 오너 일가가 100% 보유하고 있다. 이 두 회사는 형태는 주식회사이나 실질적으로는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격이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너시스 BBQ는 지엔에스하이넷에 받아야 할 돈조차 제대로 못 받으면서 수십억 원의 자금을 대여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제너시스 BBQ가 지엔에스하이넷에 2015년 50억5800만 원, 2016년 63억3700만 원, 2017년 68억3500만 원, 2018년 68억4700만 원을 대여했다고 기재되어있다.

더불어 제너시스 BBQ는 지엔에스하이넷 회사에 2016년 62억5800만 원, 2017년 63억9천만 원, 2018년 62억5800만 원 등을 대손충당금으로 기재했다.

이는 대여금에 높은 수준의 충당금을 쌓아놓은 것은 실제로 회수하지 못한 채권 규모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이는 제너시스 BBQ가 빌려준 돈 대부분을 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대손충당금은 채권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한 계정이다. 이는 사실상 예비비로 볼 수 있으며 말 그대로 '예비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돈을 쓰는 출처가 불분명할 가능성이 높다.

법조계에서는 이처럼 대손충당금이 과다하게 책정되면서 받지도 못할 수십억 원을 아무런 대가 없이 대여한 것은 업무상 배임죄라는 위법의 소지가 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계열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과 관련해 대법원은 '회사의 이사 등이 타인에게 회사자금을 대여하면서 타인이 이미 채무변제능력을 상실하여 그에게 자금을 대여할 경우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리라는 정을 충분히 알면서 이에 나아갔거나, 충분한 담보를 받는 등 상당하고도 합리적인 채권 회수조치를 취하지 아니한 채 만연히 대여'한 경우에 업무상 배임의 성립을 인정하고 있다.

한편 다단계 회사인 지엔에스하이넷은 현재 청산된 상태로 알려졌다. 

제너시스 BBQ의 2019년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엔에스하이넷는 지난 2019년 지분 매각으로 특수관계자 범위에서 제외했다. 

지엔에스하이넷은 기능성 건강보조식품 생산·판매업, 미생물 및 유산균·효소제 생산·판매업,  건강보조식품·화장품 생산·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당시 일부 외국계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다단계 판매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 속에서 치킨 사업과 연관이 없는 분야에 진출해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에 공개된 내용을 보면 지엔에스하이넷의 매출은 2013년 20억 원, 2014년 29억 원, 2015년 7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제너시스 BBQ가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100%인 지엔에스하이넷에 회수가 불가능한 대손충당금을 수년간 처리한 것은 밑 빠진 독에 돈 붓기로 가맹점의 수익을 빼서 오너일가에 대한 수혈 아니냐는 곱지 않는 시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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