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을 실천하는 보타사 소천 일양스님 30년의 숨은 선행
[잡포스트] 김성욱 기자 = 자신도 어릴 때 건강이 좋지 않아 송추에 소재하는 절에서 스님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다고 말하는 양주 보타사 소천 일양스님은 모든 존재에 대한 애정과 관용, 인간애와 자비로 경찰서, 교도소, 군부대, 양로원에 35년 넘게 소리없이 보현행을 실천하고 있다.
모두의 간절한 마음으로 불교의 수행자로, 천주교 성공회 수도자로, 기독교 언님으로, 원불교 교무로 비록 종교의 문을 달리하였으나 함께 마음을 모아 종교화합과 세계평화를 기원하고 실천하기 위해 1988년도에 설립된 삼소회는 매달 한 번씩 모여 활동하고 있는데 일양스님께서는 보현행의 실천의지로 설립 초기에 가입하여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일양스님은 “여성 성직자 모임인 삼소회는 각자 종교는 달라도 마음만은 하나. 각자 믿는 종교의 방식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공동의 소망을 실현해 나가는 게 불문율이라며, 내면의 신앙이 중요하지 겉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뭐 중요하냐. 종교가 달라도 소외받는 이들에게 따뜻한 빛을 주자는 궁극의 목표가 있어서 함께 모이고 같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2006년 그 큰 뜻을 한 몸으로 보여주고 결집하기 위해 세계 성지순례의 동행은 이들에겐 잊지 못할 감격의 순간들이었다고 한다. 인도 바라나시를 찾았을 때 친견한 달라이라마의 “자기 신앙에 충실하면서 다른 종교를 배격하지 않는 게 화합과 세계평화의 시초이지요. 한국의 여성 성직자들이 내가 줄곧 하고 싶었던 세계평화의 순례 행사를 해내고 있군요”라는 일성은 특히 각별한 울림으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2010년부터 3년 간은 에티오피아의 소녀 돕기에 팔을 걷었다. 유엔 재단의 ‘소녀ㆍ여성 돕기 기금’ 창설 멤버로 선정됐기 때문인데 그래도 모금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삼소회는 3년 간 각계 인사들이 기증한 미술품 등 35점을 기증 받아 판매하고, 길거리로 나가 모금활동을 했다. 이렇게 모은 돈이 3년간 무려 7억3,000만원. 회원이 30명이 채 안 되는 모임이 이룬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회고한다.
삼소회 회원들이 2013년 의정부교도소를 찾아 재소자들 앞에 나란히 서서 합창하는 모습에 감격한 교도소 측이 여러 차례 같은 행사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삼소회의 주요 활동 이력이다.
1988년 장애인 올림픽 기금 마련 공연
1991년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마련 시화전
1999년 북녘 어린이 돕기 삼소 음악회
2003년 수필집 ‘출가’ 출간, 수익금 이라크 난민 돕기 기증
2010~2013년 에티오피아 소녀 돕기 ‘염소 한 마리의 희망’ 모금 활동
2013년 여주 교도소 수감자와의 만남
일양스님의 고귀한 뜻과 보현행에 자그나마 보탬을 하고자 참여하는 신도들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신도가 있다. 이 신도는 인테리어 업계를 선도하며 사업 다각화를 통하여 감성 엔지니어링을 추구하고자 불철주야로 한담 인테리어를 이끌고 계시는 이강찬 대표다. 이 대표는 보타사를 대표하는 신도이면서 일양스님의 보현행에 참여하고자 기꺼이 허락하는 시간과 재원을 아낌없이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