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정보] ‘당뇨망막병증’, 더 이상 젊다고 방심할 수 없는 이유

2024-08-08     김진호 기자

[잡포스트] 김진호 기자 = 2022년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인구는 약 500만 명이다. 1971년만 해도 한국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5%에 불과해 흔치 않은 질환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무려 16.7%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 여기에 혈당이 정상보다는 높지만 당뇨병 진단 기준보다는 낮은 상태인 ‘전당뇨병’ 인구 약 1,500만 명까지 더한다면, 당뇨인 2천만 명 시대가 열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당뇨병은 병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으로 꼽히는데, 당뇨 합병증 중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은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해 눈 망막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출혈이 생기거나, 혈관이 손상되어 시력이 저하되고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당뇨병 병력 15년 전후인 환자 60~70%에서 나타날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점진적으로 시력이 저하되거나 눈 부심, 사물이 왜곡되어 보이는 변시증, 눈 앞에 먼지가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 눈 앞이 번쩍거리는 광시증 등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은 증상을 느끼고 있다면 그 즉시 안과에 방문하여 검진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2030세대, 즉 젊은 당뇨 환자도 증가세인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정제된 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 운동 부족, 비만 등을 꼽는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당뇨병 진단을 받은 20~30대 환자는 15만 6573명으로 2016년 12만689명보다 30%나 늘었다. 이전에는 4050세대부터 주의해야 할 안질환으로 간주되던 당뇨망막병증이 더 이상 젊은 세대도 안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실제로 달달한 음료나 디저트를 섭취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당 충전’이 유행처럼 퍼져 있기도 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는 ‘먹방(먹는 방송)’ 영상을 습관처럼 보며 과식 · 폭식을 일삼는 식습관을 가진 현대인들이 매우 많다. 이러한 식습관은 당뇨에 적신호를 켜지게 하는 지름길이므로 개선하는 것이 좋다.

하늘안과 망막 센터장 유형곤 교수는 “당뇨 수치가 높거나 당뇨 판정을 받은 당뇨인이라면 반드시 최소 1년에 한 번은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평소에 철저하게 혈당 관리를 하는 것이 좋으므로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생활화하고, 안과 검진을 받을 때는 노후화된 장비가 아닌 신식 장비를 통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