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문화유산 후지산, 아름다움 속 숨겨진 화산 위험성 주목

2025-02-09     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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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대표적인 상징인 후지산(富士山, Mt. Fuji)이 최근 화산 활동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후지산은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일본 문화와 신앙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으며,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국제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해발 3,776m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은 혼슈 중앙부의 시즈오카현과 야마나시현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 10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형성되었다. 그 대칭적인 산세는 일본 미술과 문학, 신앙에 깊은 영향을 끼쳐왔다.

후지산은 오랜 세월 동안 영적인 장소로 여겨져 왔으며, 순례자와 수행자들이 산을 찾아 수련과 숭배를 지속해왔다. 이러한 문화는 현재까지 이어지며, 매년 여름(7월) 약 30만 명의 등산객이 정상에서 해돋이를 감상하는 등 자연과 신앙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후지산은 2013년 6월 22일, ‘후지산 – 성스러운 장소 그리고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는 후지산이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일본 문화와 신앙의 중심지로서 가지는 역사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가와구치호·야마나카호 등 후지 5호(五湖)와 함께 아오키가하라 숲이 주변 명소로 알려져 있으며, 하이킹, 캠핑, 온천 등 다양한 야외활동이 가능한 관광지로도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후지산은 현재 휴화산으로 분류되지만, 과거에는 활발한 화산 활동을 보였다. 가장 최근의 분화는 1707년 호에이 대분화로, 당시 화산재가 에도(현 도쿄)까지 날아가 큰 피해를 입혔다. 일본 정부와 연구진들은 후지산의 향후 분화 가능성을 면밀히 조사하며,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본 당국은 후지산이 만약 폭발할 경우 3시간 만에 도쿄까지 화산재가 도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교통과 경제 활동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산재 대비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피 계획을 수립하는 등 철저한 대비책이 마련되고 있다.

후지산은 일본을 대표하는 자연경관이자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아름다움과 역사적 의미로 인해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활화산이라는 특성을 지닌 만큼 지속적인 연구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당국은 후지산의 문화적 가치와 자연적 위험성을 모두 고려해 보존과 안전 대책을 병행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이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