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 ‘공동경비구역 JSA’ 출연 거절했던 이유는?

2025-02-11     김지환 기자

[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 배우 송강호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출연 제안을 한 차례 거절했던 이유를 직접 밝혔다.

지난 4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 선정작 ‘공동경비구역 JSA’ GV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가 참석했다. 이날 송강호는 해당 작품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송강호는 “사실 이 작품을 처음에는 거절했었다”며 “시나리오가 너무 완벽해서 믿기 어려웠다. 촘촘하고 밀도 높은 구성은 당시 한국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설마 이 시나리오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당시의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또한 “앞서 두 편의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던 박찬욱 감독이 이런 시나리오를 연출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출연을 망설였던 이유를 덧붙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공동경비구역 JSA’는 2000년 개봉 이후 58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 되었다.

오랜만에 ‘공동경비구역 JSA’를 다시 본 소감에 대해서도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송강호는 “첫 번째로 든 생각은 ‘나도 이병헌이 부럽지 않던 시절이 있었구나’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두 번째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는 지울 수 없는 깊이와 기품이 있다”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제목도 ‘나의 기품은 어쩔 수가 없다’로 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남북한 초소 군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박찬욱 감독의 명성을 본격적으로 알린 영화다. 이 작품을 통해 송강호는 충무로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하며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한편, 송강호는 올해 제44회 황금촬영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국제장편 남자연기자상을 수상하며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