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깊이 있는 연기 도전
[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 배우 이상윤이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상윤은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 임하는 소감과 연기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세일즈맨의 죽음은 대공황 시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가족 드라마다. 실직 위기에 놓인 세일즈맨 윌리 로먼이 가족과 겪는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1949년 아서 밀러가 발표한 동명의 희곡이 원작이다. 이 작품은 퓰리처상, 토니상, 뉴욕 연극 비평가상을 모두 수상한 연극사적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극 중 이상윤은 주인공 윌리 로먼(박근형, 손병호 분)의 첫째 아들 비프 로먼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 특히 소통의 부재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비프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부모의 기대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이라 연기하는 내내 많은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고 밝혔다.
연극 무대에서의 경험에 대해 이상윤은 “고전 작품의 힘을 새삼 느낀다”며 “연극을 시작한 이후 ‘가짜 연기보단 실패한 연기가 낫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배우의 길을 택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이상윤은 연극계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윌리 로먼 역을 맡은 박근형과 손병호, 윌리의 아내 린다 로먼을 연기하는 손숙과 예수정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무대를 채우고 있다. 이상윤은 “선배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큰 배움이 된다”며 “무대 위에서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오는 3월 3일까지 서울 공연을 마친 후, 전주·부산·대구·용인·인천·수원 등에서 투어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상윤은 “연령대에 따라 작품이 주는 울림이 다를 것”이라며 “고전 연극의 힘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관객들의 관람을 독려했다.
한편, 2007년 데뷔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해 온 이상윤은 2019년부터 연극 무대에 도전하며 배우로서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명작 연극에 도전하고 싶다”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