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리을 디자이너 별세? BTS 무대 한복으로 주목받은 젊은 창작자
2025-02-19 이숙희 기자
[잡포스트] 이숙희 기자 = BTS의 한복 디자이너로 알려진 김리을(본명 김종원) 씨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32세.
김 씨의 유족은 지난 12일 "김리을이 어제 사망한 것이 맞다"고 전했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9시경 남원의 한 아파트에서 김 씨가 숨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김 씨가 부모가 거주하는 남원을 방문했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1993년생인 김 씨는 2016년부터 한복 원단을 활용한 현대적인 정장 브랜드 ‘ㄹ(리을)’을 운영하며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접목하는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2020년 10월, BTS의 지민, 슈가, 제이홉이 미국 NBC ‘지미 팰런쇼’ 무대에서 착용한 한복 정장이 그의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김 씨는 다양한 브랜드 및 정부 기관과 협업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 삼성 갤럭시 S21, 경주 코오롱 호텔, 문화재청 등과 협력해 한복의 현대적 해석을 선보였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한 포럼에서 김 씨는 "한국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물으면 자신 있게 '리을'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히며 브랜드에 대한 비전을 전한 바 있다. 전도유망한 디자이너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