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텍, 디엔에이링크 투자금 회수…1년 만에 3~4배 차익 기대

2025-02-26     김지환 기자

[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 오르비텍이 디엔에이링크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며 1년여 만에 3배 이상의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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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르비텍은 최근 보유 중인 디엔에이링크 10회차 전환사채(CB)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 CB는 2023년 1월 20억 원 규모로 발행됐으며, 최초 전환가액은 3240원이었으나 리픽싱(조정) 후 3186원으로 낮아졌다. 현재 시세(19일 종가 6100원)보다 약 47.8% 낮아 상당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오르비텍은 이날까지 10회차 CB 15억 원어치(47만808주)를 보통주로 전환했으며, 3월 5일 신주 상장 이후 전량 매도 시 약 29억 원을 현금화할 수 있다. 나머지 CB도 동일한 조건으로 전환해 매도할 경우 총 39억 원의 투자 차익을 거두게 된다.

오르비텍은 CB 인수 당시부터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2023년 11월 디엔에이링크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유상증자 대신 CB를 활용해 지분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디엔에이링크는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폐배터리 폐수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미네로’에 투자했으나, 현재까지 실적 기여는 미미한 상태다.

오르비텍은 디엔에이링크 경영권을 주성씨앤에어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잔금 납입일인 3월 26일을 기점으로 최대주주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경영권 매각 대금(240억 원), CB 투자 차익(39억 원), 남아 있는 지분(105만4853주·64억 원 상당)까지 합산하면 총 343억 원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오르비텍이 디엔에이링크에 투입한 현금 90억 원 대비 3~4배 수준이다.

반면, 디엔에이링크를 인수한 주성씨앤에어는 실적 악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디엔에이링크는 2023년 매출 159억 원, 영업손실 88억 원, 순손실 105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을 냈다. 특히 누적 결손금이 832억 원에 달하며,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신사업인 ‘영구자석’의 성공 여부가 향후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디엔에이링크는 실적 부진에 대해 “바이오 산업 및 연구개발(R&D) 서비스 경기 침체로 매출이 감소했고, 환율 상승과 신규 사업 투자로 인해 적자가 확대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