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 감염 10년 새 2.7배 증가, 조기 치료 중요?

2025-02-27     이숙희 기자

[잡포스트] 이숙희 기자 = 국내에서 20·30대를 중심으로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2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독 환자 수는 2,785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2.7배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29세가 816명, 30~39세가 763명으로, 20·30대가 전체 환자의 5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매독 확산 현상은 해외에서도 두드러진다. 2022년 미국의 매독 감염 건수는 20만7,255건으로, 195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해 일본에서도 1만3,228명의 환자가 보고되며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매독균은 성관계를 통해 주로 전파되며, 질병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1기에는 입술이나 성기 등에 통증 없는 피부 궤양이 나타나며, 10~90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1~5주 후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2기에는 온몸에 발진이 퍼지고 발열, 인후통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한편, 구강·생식기·항문 등에 사마귀 모양 병변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치료가 늦어지면 3기 매독으로 진행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매독균이 중추신경계, 심장, 간, 뼈 등 다양한 장기에 침투해 손상을 일으키며, 항생제 치료를 받아도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매독균이 근육이나 내장기관을 침범하면 감염자의 50~70%가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매독 예방을 위해 안전한 성생활을 실천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조기에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