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SK해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4조원 통매각 협상 진행
[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한앤컴퍼니가 SK해운 경영권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HMM을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인수 여력이 있는 원매자가 HMM 외에는 거의 없었던 만큼,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HMM이 과거 LNG사업을 정리하면서 경업 금지 조항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SK해운의 모든 사업부를 인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의 주요 사업 전체를 통매각하는 방안을 원하고 있으며, 희망 가격은 4조 원대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SK해운을 약 1조50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반면, HMM은 2조 원대를 적정 인수 가격으로 보고 있어 가격 조정이 중요한 협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K해운은 2023년 매출 1조8865억 원, 영업이익 3671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4조 원대 몸값을 온전히 인정받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HMM이 LNG사업을 포함해 모든 사업부를 인수하기 어려운 구조에 있기 때문이다. HMM은 현대상선 시절 LNG사업부를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하면서, 2029년까지 해당 사업에 진출하지 않기로 한 경업금지 조항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HMM은 탱커선과 LPG 사업부만 인수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경우 한앤컴퍼니는 LNG사업부를 별도로 매각해야 하므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HMM의 인수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최근 해상화물운임 급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인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HMM은 지난해 매출 11조7002억 원, 영업이익 3조512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0.7% 급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향후 실사가 마무리되면 양측은 인수 방식과 최종 가격 조정을 위한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