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주가, 시총 비중 감소…반도체 랠리에도 소외
[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지난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15.68%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23%에서 4.5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년 사이 코스피 지수가 4.51%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7만3200원에서 5만4500원으로 25.55% 급락한 영향이다.
올해 1월 CES 2025를 전후로 반도체 테마주가 급등했지만,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과 달리 상승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장중 8만88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하반기 들어 위기설에 휩싸이며 급락했고, 11월 14일에는 시가총액 비중이 15.10%까지 떨어졌다.
회사는 주가 부양을 위해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고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지만, 주가는 6만 원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우려가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삼성전자 주식은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로부터 동반 외면받고 있다. 지난달 1~28일 동안 외국인은 257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도 6291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저가 매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2분기에는 감소 폭이 39.60%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분기에는 5.27% 증가, 4분기에는 57.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자사주 소각 효과로 경쟁사를 능가하고 있다"면서도 "HPC(고성능컴퓨팅) 반도체 경쟁력 상승이 확인되지 않는 한 박스권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