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SK해운 일부 인수 추진… 민영화 더 어려워지나

2025-03-07     김지환 기자

[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 HMM의 민영화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SK해운 일부 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MM이 선정되면서 기업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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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의 최대주주 한앤컴퍼니와 자문사 모건스탠리는 최근 HMM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HMM은 이달 중순까지 실사를 진행한 뒤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HMM의 몸집은 한층 더 커지게 된다. 하지만 지난해 하림과의 매각 협상 무산 이후, 급격히 커진 기업 규모로 인해 국내에서 인수할 기업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HMM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기업 가치가 급등했다. 4월 정부가 보유한 영구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최대주주 지분은 71.68%로 확대되며, 기업가치는 1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월 28일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17조2596억 원을 기록했으며,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하면 인수 비용은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HMM은 SK해운 인수를 통해 현재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컨테이너 사업 중심 구조를 벗어나, 탱커선과 벌크선 사업으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약 14조 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재정적인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매각 대상에는 원유 탱커선, LPG선, 벌크선 사업부가 포함되며, LNG 운반선 부문은 제외된다. 업계에서는 LNG선이 제외될 경우, SK해운의 기업 가치는 부채 제외 기준 약 2조 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민영화 난항이 지속되는 가운데, HMM이 공공과 민간이 혼합된 구조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민간+공공 혼합 소유구조로 전환할 경우, 인수기업 40%, 정부 및 공공기관 30%, 화주·선사·소액주주 30%로 구성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HMM이 SK해운 인수를 계기로 또 한 번 기업 규모를 키우면서, 향후 민영화 추진 방향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