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설계 용역 본격화, 지역업체 참여 여부 주목

2025-03-14     이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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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이숙희 기자 =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설계 용역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했다.

최근 종합기술제안서 접수가 마무리되면서 심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기본계획설계 용역은 제주 제2공항이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항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교통, 환경, 건축,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는 작업이다.

이번 용역에는 기획재정부 계약 예규에 따라 5개 업체 이하가 공동도급 또는 단독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공동도급 시 최소 지분율은 10% 이상이어야 한다. 과업기간은 18개월로, 내년 9월 완료를 목표로 한다.

제2공항은 2034년 개항을 목표로 총 5조 4532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공항 부지는 성산읍 일대 약 551만㎡ 규모로 조성되며, 활주로는 길이 3200m, 폭 45m로 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여객터미널은 연간 169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됐으며, 상업시설과 면세점, 대기 공간 등도 포함된다.

또한, 공항 내 계류 시설은 최대 28대의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며, 향후 공항 확장에 따라 추가 구축될 예정이다. 제주 도심과의 원활한 연결을 위해 공항철도 및 4차선 도로가 제시됐으며, 서귀포 방면 진입 차량 분산을 위해 지하도로와 다층 주차장 설계도 검토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는 이번 사업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최근 국내에서 항공기와 조류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서 조류 보호 대책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국토부는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조류 충돌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지만, 예정지 주변이 철새 도래지로 지정된 지역이라 조류 충돌 위험이 존재한다.

제주지방항공청은 지난달 환경영향평가 대행 용역사로 종합엔지니어링 회사 유신을 선정했으며, 앞으로 24개월 동안 조류 보호 대책, 소음, 공기질 문제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도민 참여 확대에 대한 요구도 지속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 국토부에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제주지역 업체 참여 건의' 공문을 제출하며, 지역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내 최대 국책사업인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제주지방항공청은 이달 말 기본계획설계 용역 대행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제주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