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임단협 교섭 난항, 직장폐쇄 여부 주목
2025-03-18 김지환 기자
[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 현대제철 노조가 지난 13일부터 파업을 재개했다.
노사는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이어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파업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 파업은 회사가 직장폐쇄를 해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달 24일 노조 파업에 대응해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에 대한 직장폐쇄를 단행했으나, 지난 12일 이를 해제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열린 23차 본 교섭에서 사측이 기존 제시안을 유지하면서 협상은 다시 결렬됐다.
사측은 기본급 450%에 정액 1000만 원을 성과급으로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그룹 내 최고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수준은 기본급 500%에 정액 18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으로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의 연속용융아연도금강판(CGL) 생산 라인이 중단될 예정이다. 순천 냉연공장에서도 파업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측은 직장폐쇄 재조치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현대제철의 경영 실적 악화도 협상 난항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매출액은 23조2261억 원, 영업이익은 31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4%, 60.6% 감소했다. 이후 성과급 반영으로 영업이익을 1595억 원으로 하향 공시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회사는 최대한의 성과급을 제시했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단체교섭을 마무리하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