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서 관광객 기차 사고…위험한 ‘인생샷’ 경고

2025-03-20     김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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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김강준 기자 = 지난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월 9일 스리랑카를 여행 중이던 한 중국인 여성이 기차에서 몸을 내밀었다가 터널에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머리에 중상을 입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워 더 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 스리랑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기차 문에서 떨어져 있으며, 사진을 찍기 위해 기차 밖으로 몸을 내미는 행위를 삼가달라"고 경고했다. 또한 관광객들에게 철도 노선 근처에 머무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스리랑카의 한 여행 안내원은 “대부분의 관광객이 달리는 기차에서 몸을 기대거나 매단 채 사진을 찍는다”며 “SNS에서 유행하는 사진을 따라 하다가 다치거나 사망한 사례가 많다. 이러한 챌린지는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완행열차가 많아 기차 밖으로 몸을 내밀어 사진을 찍는 행위가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번 사고 외에도 지난해 12월, 또 다른 중국 관광객이 같은 시도를 하다 나뭇가지에 걸려 기절하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그는 경상을 입었지만, 지난 2월에는 53세 러시아 관광객이 기차 밖으로 몸을 내밀어 사진을 찍다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같은 위험한 인증샷 사고는 스리랑카뿐만 아니라 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 10대 청소년이 달리는 기차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가 기둥에 부딪혀 정신을 잃고 철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직접적인 뇌 손상은 없었지만, 머리에 부종과 혹이 발견됐다. 당시 열차가 느리게 운행 중이었기 때문에 큰 피해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