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작년 시집 판매율 1위는 한강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 지난 한 해 교보문고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시집은 한강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이다. 교보문고는 3월 21일 ‘세계 시의 날’을 맞아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시 관련 독자 분석 데이터를 공개했다. 감성적인 문체와 깊이 있는 주제를 담은 시의 내용에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더해져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시집을 판매한 시인으로는 나태주가 꼽혔고, 그 뒤로는 윤동주, 류시화, 한강, 박준 이 뒤를 이었다. 나태주는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언어로 독자들에게 위로와 따뜻함을 선사하며, 류시화는 명상적이고 철학적인 시로 오랜 기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시인과 소설가로 함께 활동하며 깊이 있는 문장과 시적 감각을 보여주었다. 박준은 현대적 감수성을 담은 시를 통해 젊은 독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작년 한 해 교보문고 온라인에서 시집을 가장 많이 구매한 독자는 2030 여성으로 나타났다. 10년간 시집을 가장 많이 판매한 출판사는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지혜 순이다. 문학과지성사는 기형도, 김혜순 등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작품을 다수 출간하며 전통적인 시 독자층을 확보해 왔다.
시집 출간은 지난 2015년 5001종에서 2024년 13611종으로 약 172% 증가했다. 기존의 전통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산문과 결합한 시집, 감각적인 디자인을 강조한 형태로 출간되면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교보문고는 '세계 시의 날'을 맞아 시인과 독자가 함께하는 북토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3월 22일부터는 시인 고선경, 박연준, 박참새, 서윤후, 이장욱, 한영원과 소유정 평론가가 함께하는 북토크 '문전성詩'가 진행된다. 각 세션마다 시 낭송과 시 창작 배경에 대한 이야기, 독자와의 질의응답이 이루어진다.
또한 ‘시집 짓는 사람들의 시시콜콜’ 이벤트도 진행된다. 시인과 출판인은 인생 시집과 꼭 암송하고 싶은 한 편의 시 등 시에 관한 응답을 공유한다. 독자들은 이벤트 페이지에서 자신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시집과 그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시집 꾸러미(3만 원 상당)를 선물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