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킬머 사망…인후암 투병 끝 폐렴으로 눈 감아
2025-04-05 김강준 기자
[잡포스트] 김강준 기자 = 할리우드 배우 발 킬머가 미국 현지 시각 지난 1일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딸 메르세데스 킬머는 “아버지가 2014년 인후암 진단 후 회복했지만 결국 폐렴으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발 킬머는 1980~90년대 할리우드 전성기를 이끈 대표 배우로, 예측 불가능한 연기와 강렬한 카리스마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1991년 영화 ‘더 도어’에서 록밴드 도어스의 프론트맨 짐 모리슨을 연기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1995년 ‘배트맨 포에버’에서는 배트맨 역을 맡으며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1993년작 ‘툼스톤’에서는 닥 홀리데이 역으로 유머와 냉철함을 오가는 입체적 연기를 펼쳤다.
특히 1986년 영화 ‘탑건’에서 톰 크루즈와 함께 출연해 ‘아이스맨’ 대위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후속작에서도 그의 등장은 추억과 감동을 더했다.
한편, 발 킬머는 배우 조안 휘일리와의 사이에서 딸 메르세데스와 아들 잭을 두었으며, 생애 후반기에는 뉴멕시코 농장에서 창작 활동을 지속하며 조용한 삶을 이어왔다. 예술적 성향이 강했던 그는 할리우드 주류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며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해 왔다.
발 킬머는 그의 독특한 연기 스타일과 상징적인 작품들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며, 할리우드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배우로 회자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