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8개월 만에 전 품목 동반 상승…3월 무역수지 83.7억 달러 흑자
반도체·컴퓨터 수출 견인, 미국·베트남 시장 호조…중소기업 수출은 주춤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14일, 2025년 3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전반적인 회복세를 밝혔다. 지난달 ICT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한 205.8억 달러, 수입은 6.8% 증가한 122.1억 달러를 기록해 83.7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등 주요 품목 모두 수출 증가세를 보인 것은 8개월 만의 일로, ICT 수출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 제품 수요 증가로 130.6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활발한 미국·EU를 중심으로 저장장치 수요가 늘며 13.1억 달러(28.1%↑)를 기록,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미국발 재고 확보 움직임에 힘입어 1.3% 증가한 16.4억 달러를 기록했고, 휴대폰 부문 역시 해외 생산기지로의 부품 수출 증가로 14.5% 오른 10억 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통신장비는 베트남향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2.2억 달러, △0.4%).
지역별로는 미국(19.4%↑), 베트남(14.6%↑), 일본(3.3%↑)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으며, 반도체 수출이 급증한 대만은 무려 158.4%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12.2%), 유럽연합(△2.8%), 인도(△3.7%) 등은 수출이 줄어들었다.
수입 측면에서는 시스템반도체의 수요 확대로 반도체 수입이 10.6% 증가한 64.2억 달러에 달했으며, 특히 시스템반도체는 전체 ICT 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17.6%), 통신장비(△18.6%)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중소·중견기업의 ICT 수출은 47.8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0.6%)했다. 중소기업만 따로 보면 14.8억 달러로 2.8% 줄었다. 특히 반도체(△5.6%), 컴퓨터 및 주변기기(△8.5%), 휴대폰(△16.9%) 등의 수출이 감소한 반면, 통신장비 수출만은 증가세(45.8%↑)를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수출 증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안정, AI 수요 확대 등 ICT 산업 내 구조적 전환의 초기 신호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미국과 유럽, 동남아 수요 확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도록 수출 다변화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에도 ICT 산업 내 수출 회복세를 공고히 하기 위해 첨단 패키징 기술과 고부가 제품 수출 확대, 신흥시장 개척 등 전략적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