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곤 “대선판 핵심은 ‘윤석열 손절’…김문수·한동훈, 강점 있지만 변수 많아”
이재명 독주 속 양강 구도는 아직…나경원·안철수 약점 뚜렷, 김경수·김동연 ‘착한 2등’ 경쟁은 무색할 수도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2025년 대선을 47일 앞두고 각 당의 경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정치평론가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실장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의 대선 구도를 여섯 가지 주요 관전 포인트로 정리하고, 유력 주자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윤 실장은 국민의힘 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를 지목하며, "손절이 사실상 필수 전략이지만 여전히 일부 후보들이 이를 주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이재명’ 연대의 실효성, 한덕수 권한대행의 차출 가능성, 189석 여당이 대통령을 배출할 경우의 균형 문제 등을 주요 지점으로 꼽았다.
이재명, 강점은 독주…약점은 ‘너무 강한 권력’에 대한 우려
윤 실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가장 앞서 있다는 것 자체가 최고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후보는 정공법으로만 가도 된다”며, ‘강하기 때문에 강하다’는 표현으로 그의 현재 위치를 요약했다. 반면 약점으로는 189석이라는 입법 권력에 이어 행정권까지 장악할 경우 발생할 ‘권력 집중’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다. “강성 지지층의 존재와 확장성의 문제를 관리하지 못할 경우, 중도층의 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정통 보수 이미지’ 강점…“대선 준비 부족”
국민의힘 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탄핵 반대, 계엄 지지 등 보수 강성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대통령이 되려는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캠프 내부 인사들조차 ‘단일화’를 공언하는 모습은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한동훈, 확실한 세대 교체 이미지…“배신자 프레임 넘어야”
한동훈 전 대표는 “젊고, 탄핵 찬성 및 윤석열과의 거리두기를 확실히 한 인물”이라며 “국민의힘이 변화한다는 상징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과거 이미지와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존재감은 여전…확장성은 의문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강한 개성과 존재감이 강점이자 약점”이라며 “독고다이 정치 스타일이 호불호를 분명하게 가른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속어 논란과 ‘확장성 부족’은 선거 전략에 있어 주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제3지대 한계 명확…“남이 잘 안 돼야 내 기회”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약화돼야 기회가 생기는 구조적 약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제3지대의 운명이 항상 그러하듯, 남 탓 아닌 자력 돌파가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인지도는 최고…‘우리 당 사람’ 인식은 부족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인지도는 타 후보를 압도하지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여전히 외부인 같은 느낌이 있다”며 “정치권 내에서의 ‘친숙함’이 부족한 점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경험이 풍부하다는 주장은 오히려 ‘성장 없는 경력’으로 비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경수·김동연, ‘착한 2등’ 경쟁 의미 있을까
민주당 내 김경수·김동연 후보에 대해선 “‘착한 2등’ 전략을 서로 펼치려는 모습이 보이지만, 강한 1등 앞에서는 이도 저도 안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친노·친문 정통 계승 이미지가 강점이지만, 최근 1년여 간의 정치 공백은 약점”이라고 분석했고, 김동연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경제 분야의 안정성은 강점이지만, 정치적 근육이 부족하다”고 평했다.
나경원, 당심엔 강하지만 ‘손절’에 대한 모호함이 변수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정당 내 존재감은 분명하지만, 계엄 관련 입장이나 윤석열과의 거리두기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기존 후광효과로 여기까지 왔지만, 경선과 본선에서의 대응 전략은 확실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실장은 끝으로 “국민의힘이 늦었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대선은 결국 중도층 확보의 싸움이 될 것이고, 어느 후보가 가장 설득력 있게 균형을 잡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 4월 17일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