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값 5천 원, 40년 가위 인생… 낡은 공간 가득한 낭만, 사라질 위기의 ‘옛 추억의 이발관’
[잡포스트] 김성욱 기자 = 부평의 한 골목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허름한 건물에 자리 잡은 ‘옛 추억의 이발관’. 이름처럼 이곳은 40여 년의 시간을 간직한 채, 낡은 간판 아래 변함없는 풍경을 선사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앤티크한 물건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오래된 이발 의자와 빛바랜 거울, 낡은 잡지책과 먼지 쌓인 액자들은 이곳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낡은 공간에서, 40여 년 경력의 이발사는 여전히 고집스럽게 가위만을 사용하여 손님들의 머리카락을 다듬습니다. 최신 기술 대신 숙련된 손기술로 완성하는 그의 컷트는 단돈 5천 원, 커피 한 잔 값으로 누릴 수 있는 놀라운 경험입니다. 그는 단순히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을 넘어, 손님들과의 따뜻한 대화를 나누며 정겨운 시간을 선물합니다. 또한, 그는 지역 사회의 어르신들을 위해 노인정과 요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는 따뜻한 마음씨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공간은 곧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역 개발 추진 계획에 따라, 이발소가 위치한 곳이 재개발 구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의 머리카락을 책임지고,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온 ‘옛 추억의 이발관’은 개발의 물결 속에서 추억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낡고 허름한 외관과는 달리, ‘옛 추억의 이발관’ 내부는 그만의 따뜻함과 낭만으로 가득합니다. 이곳은 단순한 이발소가 아닌, 지역 주민들의 삶의 애환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공간입니다.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이러한 소중한 가치들이 너무나 쉽게 사라져 가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옛 추억의 이발관’의 가위 소리가 멈추지 않고, 이곳의 낭만과 따뜻함이 오랫동안 우리 곁에 머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