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전문교과, 실습 비중 50% 이상… 교원 양성 체계 실기 역량 반영 필요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이론 중심 선발 방식, 현장 적합성 확보 위한 제도 개선 시급”

2025-04-24     전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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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직업계고 전문교과 교육과정에서 실습 중심의 수업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행 교원 양성 및 선발 체계가 이론 중심에 치우쳐 있어 실기 역량을 균형 있게 평가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고혜원)은 4월 24일 발표한 'KRIVET 이슈브리프 제302호'를 통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1학년도 직업계고 전문교과 교육과정 편성 현황’과 ‘2022 개정 교육과정 및 성취기준 개발’ 참여 교사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표시과목별 교육과정의 이론·실습 비율, 위계성, 경력별 교과 담당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조사에 따르면, 직업계고 전문교과 전반에서 실습 비율이 평균 50%를 상회했으며, 특히 ‘조리’ 과목의 실습 비중은 82.3%로 가장 높았다. 반면 ‘수산·해양’ 분야는 53.4%로 가장 낮은 실습 비율을 보였지만, 여전히 이론보다 실습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교육과정의 위계성 측면에서는 과목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자’ 과목은 위계성이 높은 항목이 전체의 50.8%에 달한 반면, ‘상업’ 과목은 위계성이 낮은 항목 비율이 50.4%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기초부터 심화로 이어지는 교육 과정의 체계성이 과목별로 다르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교직 경력에 따른 담당 교과의 적정성 분석에서는 공업 계열 과목인 ‘건설’, ‘기계’, ‘전기’, ‘전자’, ‘화공’ 등은 경력 교사에게 적합하다는 응답이 많았고, ‘상업’, ‘조리’, ‘수산·해양’, ‘식물자원·조경’ 과목은 신규 교사 적정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각 산업군의 기술 변화 속도 및 현장 수요에 따라 교육과정 구성과 교사 요구 역량이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를 집필한 안재영 선임연구위원과 임해경 전문연구원은 “교원 양성과 선발, 재교육 제도를 표시과목별 산업 특성과 변화에 맞춰 점검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실습 중심의 교육 현실을 반영해 이론과 실기 역량을 함께 평가하는 균형 잡힌 교원 선발 체계로의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향후 전문교과 교육과정 개정 방향뿐 아니라 교원 양성 정책의 질적 전환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