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싱가포르에 한국벤처투자 법인 설립…'K-글로벌모펀드' 조성 본격화
2026년까지 2억 달러 규모 펀드 목표…국내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 기대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는 한국벤처투자가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공식 설립하고, 'K-글로벌모펀드(가칭 K-VCC)' 조성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법인 설립은 지난해 10월 발표된 '선진벤처투자시장 도약방안'의 후속 조치로, 글로벌 투자자금을 국내 벤처 투자시장으로 유입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에서 2026년까지 2억 달러(약 2,700억 원) 규모의 K-글로벌모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벤처투자는 기존에 싱가포르에 현지사무소를 운영하며 글로벌펀드 관리,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 및 투자 유치 지원 등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이번 법인 설립으로 본격적인 펀드 운용과 투자 활동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가 글로벌 자금 유치를 위해 도입한 VCC(Variable Capital Company) 제도를 활용, 한국벤처투자 싱가포르 법인이 펀드운용사(GP)로서 VCC펀드를 조성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이 하위펀드(Sub-fund)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싱가포르 내에서는 565개 운용사가 1,029개의 VCC펀드를 운용 중이며, VCC펀드는 투자이익과 배당금에 대한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장점을 제공하고 있다.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이번 현지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현지 인력 충원과 VCC 면허 취득 등 후속 절차를 거쳐 2026년 2분기 중 K-글로벌모펀드의 본격 출범을 목표로 준비를 진행 중이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K-글로벌모펀드를 통해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국내 벤처캐피털의 글로벌 투자 활동을 지원하고, 한국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벤처투자 싱가포르 법인을 아시아 지역 벤처·스타트업 투자 허브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