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 정계 은퇴 선언…“더 이어가면 추해지겠다 생각”

“보수정당 아웃사이더로서의 한계…정치 졸업하고 시민으로 돌아간다”

2025-04-30     전진홍 기자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도전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4월 29일, 정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경선 결과를 보고 더 정치를 계속하다가는 추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치 무대에서 물러나기로 한 심경을 밝혔다.

홍 전 시장은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강권으로 보수정당에 들어와 5선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 3선을 역임했지만, 계파가 없었던 나는 줄곧 아웃사이더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3년 전 대선 경선에서 민심에서는 앞섰지만 당심에서 밀리며 윤석열 후보에게 패했을 때 탈당을 고민했으나 마지막 도전을 위해 남았다”며 이번 경선 결과가 은퇴 결심을 굳히게 된 계기였음을 시사했다.

이번 경선에서 낙마한 홍 전 시장은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더 이상 정치하지 않겠다”며 “이제는 소시민으로 돌아가 거리에서 부담 없이 인사 나눌 수 있는 시민으로 남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판에서의 갈등에 지친 지금, 나는 졸업을 선택했다”며 “제7공화국을 열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이제는 후배들에게 그 길을 맡기고 새로운 세상에서 안락한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지난 수십 년간 보수진영의 대표적 직설 화법 정치인으로 활약해왔으며, 국회의원 5선과 경남도지사, 대구시장 등 다양한 공직을 역임해왔다. 그러나 당내 계파 정치에서 소외돼온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과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한 회의가 은퇴 결단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시장의 은퇴 선언이 향후 국민의힘 내부 정치 구도와 대선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