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특별전] “한국 서단의 명문, 근묵서학회 ”점수지로전“ 개최

2022-01-01     노익희 기자
‘소헌서실’은

[잡포스트] 노익희 기자 =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선생의 필맥을 계승한 ‘소헌서실’의 근묵서학회(회장 김재봉)가 국내 전시를 기획해 2021년 12월 29일부터 2022년 1월 4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2021 근묵서학회 ‘점수지로전(漸修之路展)’을 개최했다. 

‘점수지로전’의 점수(漸修)는 불가에서 점진적인 깨달음을 이르는 말로 대나무가 마디를 이루며 성장한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예술의 경지 역시 순간의 깨우침을 위해 비움을 기반으로 전시를 통해 부단히 마디를 이루어야 한다. 나아가 자신을 비우고 전진해 더 큰 예술가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소헌서실’은 고(故)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선생의 필맥(筆脈)을 계승한 소헌(紹軒) 정도준(鄭道準) 선생이 35년 전 인사동에 둥지를 마련해 서법(書法)에 뜻을 둔 이들이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연찬(硏鑽)하는 수행처가 되었다. 소헌서실을 통해 배출된 초대작가들은 경향 각지에서 서단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한국 서단의 명문 가운데 한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근묵서학회

‘근묵서학회(槿墨書學會)’는 개원(開院) 초기 고 송포 최명환, 고 우현 이재무, 나현 이은설, 이촌 김재봉 등 서실 내의 뜻있는 회원들이 학술모임을 결성해 시작됐다. 이론 부재(不在)의 한국 서단에 학예일치(學藝一致)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서예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30여 차례의 학술발표회(學術發表會)와 3권의 서학논총(書學論叢)을 발간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2022년에도 근묵서학회는 학술논문집 4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또 1992년 한·중간 수교(修交)로 개방된 중국서법가협회 회원들과의 정기적인 한중서예교류전(韓中書藝交流展)을 개최함으로써 양국간의 우의(友誼)를 돈독히 하고 개인의 예술적 역량(力量)을 제고(提高)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한·중간의 서예교류전이 코로나19로 인해서 불가해 국내 전시로 최초로 열리게 된 것이다. 특히 왕희지(王羲之)와 안진경(顏眞卿)을 배출한 예술의 고도(古都) 남경서법가협회(南京書法家協會) 회원들과의 10여 년에 걸친 묵연(墨緣)이 이어지고 있다. 

근묵서학회의 김재봉 회장은 ”힘들고 어려운 이 시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오직 마음의 근본을 세우는 일이며, ‘근본이 서면 방법이 생긴다(本立而道生)’ 고 했습니다. 점수지로전을 통해 마음을 열고 서로 의지하며, 인의(仁義)의 근본을 잡아 한 걸음 한 걸음 참된 예술의 미(味)를 점수성화(漸修聖化)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라며 전시의 변을 전했다.

정도준(鄭道準)
김재봉(金載)
고(故)
임종현(林鍾鉉)
정혜영(鄭惠英)
문영희(文英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