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필드갤러리, 임지민 초대전 ‘가끔은 선명하지 않아도’ 개최
아트필드갤러리, 임지민 초대전 ‘가끔은 선명하지 않아도’ 개최
  • 민하늘 기자
  • 승인 2020.11.10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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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 11월 30일, ARTFIELD Gallery(서울 영등포구 선유서로 93)
어둡지도 밝지도 어쩌면 바람이 어렴풋이 분 날에 깨달음을 얻다_캔버스에 아크릴_ 130.3x160.2cm_2020, 임지민
어둡지도 밝지도 어쩌면 바람이 어렴풋이 분 날에 깨달음을 얻다_캔버스에 아크릴_ 130.3x160.2cm_2020, 임지민

[잡포스트] 민하늘 기자 = 아트필드갤러리에서 현대사회의 욕망, 경쟁, 불안, 주체성 등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임지민 작가를 초대한 개인전 ‘가끔은 선명하지 않아도’이 지난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어느 확신에 찬 오후_캔버스에 아크릴_116.8x90.9cm_ 2020, 임지민
어느 확신에 찬 오후_캔버스에 아크릴_116.8x90.9cm_ 2020, 임지민

나는 현대 사회 사람들, 특히 비뚤어진 욕망 속에 경쟁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흥미가 있다. 누군가와 늘 비교되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매순간 경쟁적으로 살아왔던 나의 삶을 통해 현대인의 강박적인 욕망과 경쟁의 모습 뒤의 공허함을 생각한다. 타인과 쉽게 비교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인정 욕망은 더 증폭되고, 사회 구조 속의 획일화된 가치관은 개인의 고유성을 쉽게 변색시킨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삶이 보다 중요하게 된 현대인들의 고유성의 소멸에 대한 사유가 작업의 시작점이 되었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언젠가의 나의 모습이기도 하고 우리 사회를 살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기도 하다. 때론 가볍고 우스워 보이는 모습으로 변주되는 그들의 이미지를 통해 역설적으로 현대인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 보고 싶었다. 관계 안에서 강자와 약자의 양면성을 보이는 호랑이 무늬의 토끼, 검은색의 절대자, 그리고 가면을 쓴 캐릭터들은 현대인의 페르소나이며,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 시대의 경쟁과 불안, 상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이야기를 전달함에 있어 풍자와 역설의 장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전 명화 등의 패러디와 차용의 형식을 이용하기도 한다.

경쟁에 이기기 위해 스펙을 기르고, 더 높은 곳을 위해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오로지 결과만을 보며 달려가는 그들의 게임은 마치 공중 그네의 곡예처럼 불안하지만, 사유와 주체성 회복에 대한 나의 희망을 담고 있다. (임지민, 작가노트 중에서)

임지민 (Janice Lim) 화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회화전공)을 졸업하고 개인전 4회, 그룹전 및 아트페어에 다수 참여했다. 2019년 ‘아트스페이스 이색 Good Artist‘ 선정, ‘2019 아시아프 작가’에 선정된 바 있다.

시련은 나를 불타게 한다_캔버스에 아크릴_72.7x61cm_2020, 임지민
시련은 나를 불타게 한다_캔버스에 아크릴_72.7x61cm_2020, 임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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