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영등포의 미래 100년 대전환 주춧돌 놓을 것”
[인터뷰]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영등포의 미래 100년 대전환 주춧돌 놓을 것”
  • 임택 기자
  • 승인 2024.05.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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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임택 기자 = 최호권 영등포 구청장은 “민선 8기 구청장 취임사 중 여(與)도 없고, 야(野)도 없고, 출신 지역도 없고, 당도 없고, 오직 구민만 바라보는 행정을 하자”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앞으로의 구정 운영 방향은 오직 구민만을 바라보며, 구민 이익이 최우선이 되도록 여야 구분 없이 화합하고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38만 영등포구민의 행복 지수를 높이고 영등포 르네상스 시대 열 수 있다”라고 말하는 최 구청장을 지난 21일 만났다.

최호권 영등포 구청장
최호권 영등포 구청장

◇ 지방자치에 대한 신념이 뚜렷하신 걸로 유명하다. 지난 30년간 공직생활을 거치면서 지방자치를 경험하셨는데, 구청장으로서 펼친 지방자치를 스스로 평가하신다면.

사실 영등포는 제2의 고향이다. 태어난 고향보다 더 오래 살아왔다. 30년 전 ‘지방자치시대의 부활’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공감하고, 우리나라가 해외 선진국처럼 명실상부한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려면 지방자치의 성공이 필수라는 생각에 근무처를 중앙부처 대신 서울시를 선택했다.

지방자치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정책에 대한 지역적 실험을 통해 검증된 질 좋은 정책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인구도 많고 그만큼 행정도 지방자치단체 중 제일 복잡하다. 여기서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 가능하다면 지방에서는 시행착오 없이 한결 수월하게 적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자체의 민생 현장을 직접 체험하면서 주민들의 어려움을 보살피고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공직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것들을 깨닫고 배운 공직 첫 3년 영등포구청을 비롯한 서울시의 경험은 공직생활의 소중한 밑거름 되었고 지금도 서울시를 선택한 그때의 소신과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30년 만에 돌아온 영등포는 여전히 낡은 구도심 이미지 그대로였다. 제2의 고향 영등포는 다른 지역보다 발전이 더딘 것이 안타까웠다. 이웃 구로공단이 최첨단 구로디지털단지로 4차 산업을 유치하는 동안 영등포 문래 기계금속단지는 임대료 상승, 시설 노후 등으로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노후 아파트 비중이 자치구 중 가장 많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타 지자체와 비교해 재개발‧재건축이 늦어지고 있다. 단체장은 선거를 위한 단기적인 선심성 정책이 아닌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정신과 미래 사회를 내다보고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갖춰야 한다.

취임 이후 줄곧 ‘기본에 충실한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첫 번째도 구민의 안전, 두 번째도 구민의 안전이다. 인기 위주의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 아닌 지방자치단체 고유 업무에 집중하는 행정 구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22년 8월 기록적인 집중호우에도 단 한 명의 인명피해 없이 침수피해를 극복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 생활지원사의 세심한 안부 확인으로 쓰러져 있는 어르신을 발견해 생명을 구했다. ‘23년 6월에는 구청 1층 당직실에 재난안전상황실 신규 조성과 24시간 상시 운영 및 전담 인력 배치로 재난 발생 시 선제적 대응 체제를 구축했다.

또 하나, 지방자치의 핵심은 ‘주민이 원하는 바를 시행하는 것’이다. 정치인이나 구청장의 공약이 아니라 구민들이 바라는 사항, 불편 개선과 같은 구민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것이다. 주민 의견을 받아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예산에 우선으로 반영하는 것, 이러한 것이 진정한 지방자치라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성장한다면, 중앙정치가 아무리 혼탁해도 주민은 안전하고 지역은 발전할 수 있다. 지역에서 시도한 질 좋은 정책을 타 지자체, 나아가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것 또한 지방자치의 순기능 중 하나다.

예를 들어 ‘경로당 지원체계’, ‘어르신 자조 모임-행복 마중’ 사업과 같은 우리 구의 어르신 정책은 보건복지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전국으로 어떻게 확산시킬 것인지 논의 중이다. 우리 구의 선도적인 사업이 전국으로 확산하여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등포는 늦었지만 지금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의 머릿속에만 있던 경부선 철도 지하화,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 문래동 공장 통(通) 이전, 신안산선 및 GTX-B 노선 착공과 같은 영등포 도약의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영등포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며 대전환의 주춧돌을 튼실히 놓을 것이다.

 

◇ 서울시가 작년 11월 말 영등포구 당산동에 ‘서울상상나라’를 조성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보육친화주택 ‘아이사랑 홈’이 같이 들어서게 되면서 ‘주택문제’와 ‘돌봄 부담’이 동시에 해소되는 획기적인 사업으로 평가를 받는데, 이에 영등포구는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유아과학놀이터인 ‘서울상상나라’를 당산공영주차장 2,200평 부지에 건립을 확정했다. 이를 영등포에 유치하기 위해 김종길 시의원과 함께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건의하는 등 많은 노력 기울인 끝에 얻어낸 값진 결과다. 영등포에 들어서는 서울상상나라는 서울시 저출산 대책의 일환인 보육친화주택(아이사랑홈)을 함께 건립하는 복합개발로 추진될 것이다.

서울상상나라는 2026년 5월에 착공해 2028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380세대 규모로 최장 12년 거주를 보장하고 소득수준에 따라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35~90% 수준으로 공급되어 집값 부담도 덜어 아이 낳아 키우는 동안 이사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특히 어린이집, 서울형 키즈카페, 키움센터, 어린이 병원, 약국, 도서관, 식당, 마트 등 한 건물 안에 돌봄‧육아‧생활 인프라를 모두 갖춰 저출산 시대, 주거․돌봄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획기적인 선도 사업이다. 우리 구 주민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사전에 주민 의견 청취하는 과정을 거쳐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당산동의 보육친화주택을 시작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유아 교육의 8학군’ 조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우리 구는 현재 청년 1인 가구 비율이 높아, 향후 준공업지역을 개발해 풍부한 일자리와 양질의 주거환경까지 갖춰진다면 영등포에서 자리 잡고 결혼해 아이 낳음으로써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보육․돌봄 환경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교육 문제까지 해결되어야 진정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과학교육특별구, 미래 교육도시 영등포 조성을 위해 올해 1월 출범한 미래교육재단을 착실히 운영해 미래과학인재 양성에 주력해 나갈 것이다.

영등포구 당산동 서울상상나라는 과학교육특별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과학’이 특화된 어린이 복합문화 체험시설로의 조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구절벽이 예고된 상황에,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보육․돌봄․교육환경 조성하여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영등포로 만들어나갈 것이다.

 

◇ 올해 2월 서울시 최초로 트윈세대를 위한 전용공간 ‘사이로’를 개관해 큰 화제가 됐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길러주기 위한 특별한 사업이 있다면.

‘트윈세대’는 10대(Teenager)와 사이(Between)를 결합한 단어로 12세에서 16세에 해당하는 아이들을 의미한다. 어린이라기엔 크고 청소년이라기엔 아직 어리지만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구체적인 취향을 갖기 시작하는 전환기에 있는 트윈세대들을 위한 전용공간 ‘사이로’는 선유도서관에 마련해 6개월간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2월 27일 개관했다.

도서 문화재단 씨앗에서 2018년부터 추진해 온 ‘도서관 속 트윈세대 전용공간 프로젝트(space T)’의 일환으로 전국에서 여섯 번째이자 서울시 최초로 조성됐다. 트윈세대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고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넓혀갈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취지다.

‘사이로’는 선유 도서관 2, 3층에 복층으로 2층에는 ▲다양한 재료로 내가 상상하는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메이킹존, ▲안락한 공간에서 만화책이나 영화를 보거나 비디오게임․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평상존 ▲사진․영상 촬영을 배워보는 사진존이 있다.

3층은 보다 색다른 공간으로,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보는 스토리존 ▲복고풍 감성이 물씬 나는 LP와 턴테이블에 더해 연주나 작곡까지 할 수 있도록 전자키보드가 있는 음악존 ▲스콘이나 빵을 만들 수 있는 베이킹존까지 기존의 도서관에서는 보기 힘든 체험형 열린 공간으로 구성됐다.

선유 도서관은 앞으로 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트윈세대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각자의 재능을 깨울 수 있도록 첨단기기를 통한 미래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이곳에서 무한한 영감을 받고 자율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펼쳐질 AI 시대에 대비하여 우리나라의 과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올해 1월 출범한 ‘영등포구 미래교육재단’의 역할 중 하나가 기존과 차별화된 ‘영등포형 장학사업’이다. 등록금이나 격려금 등 현금성으로 지원하는 대신 어려운 형편일수록 해외로 나가 넓은 세상 마주하고, 다양한 체험을 한다면 보람과 자긍심으로 인생의 방향과 눈높이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현금 지원보다 그런 ‘값진 경험’ 체득할 기회를 주는 게 훨씬 의미 있어 관내 중1~고2 장학생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10월)에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학업 성적 위주의 장학금 지급 외에도 학생들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지원할 수 있는 장학금 신설 등 학생들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힘을 실어 주고자 한다.

정보․문화․예술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한 청소년 문화시설도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이 만들고, 즐기는 제2회 청소년 주간 축제인 ‘들樂날樂’은 민선 8기 두 번째로 개최된다. 관내 청소년 시설 9개소에서 펼쳐져 청소년으로 이루어진 축제 기획 TF팀이 시설별 특성을 반영한 흥미롭고 특별한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했다는 점이 이번 축제의 주목할 만한 점이다.

 

◇ 영등포는 청년인구가 서울시 2위로 비율이 높은 편인데 청년들을 위한 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우리 구 청년인구는 약 13만 명이다. 전체 인구 중 34.8%로 서울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 4월에 청년과의 본격적인 동행을 위한 청년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4차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역량 강화로 사회적 자립 기반이 조성됐다.

▲청년 국가자격시험 응시료 지원으로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 취업 활동 도모로 어학, 기술, 전문 등 909종 국가자격시험에 1인당 최대 10만 원을 지원한다. ▲올해에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양성과정(90명), 생성형 AI를 활용한 그래픽 디자이너 양성과정(30명), 디지털 직무역량 강화교육(20명) 등 4차 산업 분야에 대비한 맞춤형 교육으로 청년 취업 준비를 돕는다. ▲구 특화 사업인 건축학교를 통한 실내 인테리어 전문가 양성 ▲‘서울청년센터 영등포’(당산로 83)에서는 창업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1:1 또는 소규모 그룹 대상으로 취업 상담을 지원한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을 위해 공공·민간 일자리를 적극 발굴․제공함으로써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공공 일자리를 제공하는 ‘청년드림나래 사업’ ▲관내 강소기업과 구직 청년을 결합하는 ‘청년 인턴제’ ▲시·구 협력 사업으로 추진하는 ‘서울형 뉴딜일자리’ ▲메타버스 플랫폼(영타운)을 활용한 ‘온라인 취업 박람회’ 등이 있다.

또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청년 마음 건강지원 사업 ▲희망 두 배 청년 통장 ▲청년 월세 특별지원 등 질적·양적인 지원으로 경제적심리적 청년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청년 1인 가구의 어려움을 덜고 일상의 활력 보태기 위한 세심한 정책도 펼쳐나가고 있다. 부동산 계약 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위해 ▲‘1인 가구 전·월세 도움 서비스’와 ‘부동산 교육’ 진행, 혼자서도 건강한 한 끼 챙겨 먹을 수 있도록 ▲청년 1인 가구 친목 식사 ‘요리 영통’ 운영, 그 밖에도 ▲1인 가구 안심홈 서비스(범죄예방을 위한 창문 잠금장치, 도어락 설치 등) ▲1인 가구 상담 멘토링 등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우리 사회의 기둥인 청년을 응원하고 단단히 지지해 주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다”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들을 지속해서 발굴해 청년의 눈높이에서 청년과 동행하는 ‘청년 친화도시’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최호권 구청장은 전했다.

 

◇ 구청장 취임 후 관내 170개 전체 경로당을 찾는 행보로 ‘효자 구청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영등포에서 앞장서서 펼치고 있는 어르신 정책이 있다면.

경로당 지원체계 개선에 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 경로당은 대표적 어르신 여가복지시설이다. 지역 내에는 170개 경로당이 있으며 6,300여 어르신이 이용 중이다. 지난해 전체 170개 경로당 방문해 2,200여 어르신 만나 경로당 구석구석 살피면서 어르신들의 생생한 의견을 청취했다.

일부 경로당에는 아직도 쪼그려 앉는 재래식 화장실도 있었다. 무릎 아픈 어르신들이 불편해서 이용을 못 하고 집에 가서 해결한다고 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어르신 눈높이에 맞는 공간 조성과 맞춤형 프로그램 등 영등포형 어르신 복지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경로당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증액했다. 중식비 지원금은 고등학교 급식비(3,918원)의 약 13%(520원)에 불과할 정도로 현실적으로 단가가 너무 낮아 학교 급식비의 60% 수준까지 상향했다. 전년도 하반기 추경 시 본예산 대비 무려 4배를 증액했으며, 올해는 전년도 추경예산 대비 15%를 더 상향하여 편성했다. 무릎 관절이 안 좋으신 어르신들을 위해 식탁, 의자 등 입식 가구로 교체하고, 추위에 취약하신 어르신들 위한 난방비를 정부보다 선제적으로 지원금을 인상했다. 구체적으로 월 37만 원에서 월 56만 원으로 인상했으며, 기존 62개소의 경로당에서 전체 경로당 170개소로 확대했다.

▲향후 재개발․재건축 추진 시 아파트 경로당 내 어르신 편의시설 조성이다. 목욕탕(사우나) 딸린 경로당이나 보다 활력 있고 건강한 노후를 위한 실내 운동시설, 스마트 기기 등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 초고령화 사회가 우리 눈앞에 다가왔다. 이와 더불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 ‘요양보호’에 대한 단어가 필수적으로 따라온다. 구 나름의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요양보호가족 휴식제도다.

▲‘독박 간병’, ‘독박 요양’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치매 어르신 돌봄 가족들에게 힘과 용기 주기 위해 ‘요양보호가족 휴식제도’를 사실상 전국 최초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요양보호사는 ‘온몸을 움직여 생명을 돌보는 천사’다. 공직 퇴직 후 자원봉사를 통해 ‘어르신 잘 모시고 사는 삶’을 생각해 자격을 취득했다. 구청 조직과 예산을 활용하면 체계적으로 더 많은 어르신 돌봄이 가능하다. 저는 서울시 25개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가진 구청장’으로 알려져 있다.

▲초고령화 사회의 치매 환자 100만 시대(중앙치매센터, 2023.10.22.)다. 게다가 치매 어르신들은 통상 10년 이상 생존한다고 알려져 투병 기간은 전담 보호자의 고통과 비례한다. 밤낮도 없고 주말도 없는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모시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비용 부담도 크고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요양원이나 병원 같은 낯설고 불편한 환경보다는 익숙하고 편안한 집을 더 선호한다. 어르신들이 자신의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작년 초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는데 무려 700명이 넘는 봉사자들이 지원했다. 그중 절반 이상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소지했다.

봉사자 모두 돌봄 봉사 교육 수료 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작년 5월 초부터 2인 1조 봉사활동을 시작해 △균형 잡힌 영양공급을 위해 식단 짜고 식사 도와드리는 것 △근력․재활 운동 꾸준히 도와드려 공원 산책 같은 외출 가능하도록 개선 △치매 예방 인지 활동 교구를 활용해 1일 1회 이상 지속적인 활동으로 치매 진행 속도 늦추기 위해 인지 향상을 돕는 것 △그 밖에도 말벗, 병원 동행 등 돌봄 봉사자들이 헌신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독박 요양, 독박 간병’에 대한 부담을 짊어지고 힘들어하는 가족들은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하루에 단 몇 시간만이라도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것이다. 요양보호 가족휴식제도의 체계적 운영을 위해 올해 1월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서비스 신청 절차 및 서비스 내용 등을 수록한 ‘사업 안내 책자’ 제작해 4월에 배포했다. 또한, 지원 대상자 발굴 확대와 프로그램 다양화 등 보다 내실이 있는 운영으로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등에 사업 확산 건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등포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시도해 본 이러한 귀한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전국의 어르신과 돌봄 가정으로 확산하여 치매 어르신에게는 행복이, 돌봄 가족에게는 휴식이 주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다음으로 ‘어르신 자조 모임-행복 마중’이다.

‘노노케어’의 일종이다. 노노케어란 건강한 은퇴자가 돌봄이 필요한 다른 노인을 보살피는 것이다. 은퇴한 60~70대 건강한 분들의 돌봄으로 필요한 다른 노인을 보살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세월이 지나면 생면부지 사람 손에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어르신 일자리 연계와 봉사자 삶의 보람 등 사회적으로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1인 가구 어르신들이 동네에서 관계를 맺고, 서로 챙기고 보살피는 소규모 자조모임으로 ▲월 1회 이상 반찬 나눔을 통한 밥상 공동체 ▲관내 셔틀버스 활용한 우정 여행 ▲관내 사진관의 재능기부로 사진을 촬영하고 기념함으로써 우정을 다지는 모임 ▲헬스장에서 맞춤형 PT를 받으며 건강을 챙기는 모임 등 다양한 모임으로 어르신이 어르신을 서로 돌보고 보살펴, 지역사회에서 스스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다.

어르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복지는 바로 ‘사람’이다. 영등포의 특화 사업 ‘행복 마중’이 새로운 노인복지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해 늘어난 어르신 ‘돌봄 수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 SNS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디지털문화의 생활화는 젊은 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본다. 개선책은.

어르신들의 디지털 배움터 ‘디지털 동행플라자’와의 동행이다. 지난해 12월 26일 대림2동에 개관했다. 대림역에서 걸어서 7분으로 접근성이 좋다. 센터에 상주하는 상담사의 1대1 맞춤 교육으로 실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디지털 고민’을 일부나마 해결해 주고 있다.

요즘 음식점 주문 방식은 키오스크로 전환하는 추세이다. 사용법 모르면 주문도 못한다. 식당, 영화관 등의 키오스크 사용 방법을 비롯하여, 온라인 송금, 배달 주문, 중고 거래, 유튜브, 열차 예매, 택시 호출 등 실생활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폰 앱 사용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스마트폰 교육이 인기가 많아 강의실은 늘 만석이다. 또한, 디지털 기기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디지털 드로잉, 영상 편집, 온라인 방송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어르신들의 여가와 취미의 공간으로 사랑방 역할 또한 톡톡히 하고 있다. AI와 바둑을 두고, 스크린 파크 골프를 즐기고,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네컷사진 등 다양한 첨단시설로 여가를 즐길 수 있어 어르신들의 호응도가 높다. 로봇이 타 주는 커피가 제일 신기하다는 반응과 함께 커피 한잔 마시면서 여유 있는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경로당 지원체계 ▲요양보호가족 휴식제도 ▲어르신 자조 모임-행복 마중 사업들은 영등포의 선도적인 정책들이다. 보건복지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전국으로 어떻게 확산시킬 것인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영등포구에서 선도적으로 추진된 모범사례가 전국으로 확산하여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리는 것이 바로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경로당 시설개선 ▲어르신 일자리 운영 내실화 ▲여가·문화 활동 지원 강화 등 더 나은 정책들을 고민하고 지속해 어르신들에게 365일 효도를 실천하는 ‘효자 구청 영등포’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 올해 신년사에서 '젊은 도시 영등포로 힘차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하셨는데, 임기 후반기의 각오는.

2024년은 민선 8기 반환점을 맞이하는 해다. 영등포 지도를 바꿀 주요 대형 핵심사업의 내실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제2 한강의 기적, 영등포 르네상스 시대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다.

▲‘도시발전의 두 가지 핵심 요인은 일자리와 교통’이다. 향후 영등포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 문래동 기계금속단지 통(通)이전, 준공업지역 용적률 400% 상향으로 첨단 4차 산업 일자리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다. 또한 여의도를 기점으로 경기도를 빠르게 연결하는 광역철도 신안산선(2025년 개통 예정), 신도림역과 여의도역에 정차하는 GTX-B 급행철도까지 사통팔달 더욱 편리한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영등포 문래 예술의전당’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건립해 문화도시 영등포의 가치를 손색없이 드러내고, 올해 본격적으로 출범한 영등포 미래교육재단을 영등포 교육의 컨트롤 타워로 운영해 영등포를 4차 산업혁명 시대 명품교육도시로 조성할 것이다.

▲상호 간 높은 시너지 효과로 낡고 오래된 영등포 이미지 벗고, 명품 주거공간을 갖춘 미래 첨단 4차 산업 신성장 거점, 일자리와 주거, 문화와 녹지가 어우러진 완전히 새로운 ‘젊은 도시 영등포’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민선 8기 구청장 취임사 중 ‘여(與)도 없고, 야(野)도 없고, 출신 지역도 없고, 당도 없고, 오직 구민만 바라보는 행정을 하자’라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의 구정 운영 방향은 오직 구민만을 바라보며, 구민 이익이 최우선이 되도록 여야 구분 없이 화합하고 힘을 합치는 것이다.

구의원, 국회의원, 구의회의 협력으로 여야 신뢰 관계를 구축해 주민과 소통하며 협치와 상생으로 만들어진 모든 정책과 대안들이 38만 영등포구민의 행복 지수를 높이고, 제2 한강의 기적, 영등포 르네상스 시대 열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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