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4번 타자 이만수
[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4번 타자 이만수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4.06.12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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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를 하는 이만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시타를 하는 이만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2024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 가 10일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전호생활야구장)에서 열렸다. 어느덧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도 2회째가 되었다.

오늘도 많은 것을 느꼈지만 올해도 작년 못지 않을 정도로 많은 선수들과 학부형들 그리고 스텝진들이 이번 대회를 위해 참가했다.

작년에는 서울 신서중학교에서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를 했다. 신서중학교는 넓은 야구장이 아닌 학교 운동장이라 첫해에는 정치인이 시타를 했다. 올해는 학교가 아닌 정식 야구장인 김포시 고촌읍에 있는 '전호생활야구장'에서 모든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발달장애인 야구소프트볼협회 김재목 회장이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갑자기 마이크를 잡더니만 '이만수 감독님이 오늘 시타를 하겠습니다.'라며 방송하는 것이다.

지난 5월 25일부터 26일까지 1박 2일로 KBO에서 ‘야구로 통하는 티볼캠프’를 강원도 횡성에서 진행했다. 이날 모든 행사를 주관하고 총 책임을 맡고 있는 박철호 전무가 나에게 오더니 “오늘 어린선수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홈런 시범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이날도 박철호 전무가 방송에다가 '이만수 감독님이 홈런 시범을 보여 줄 것입니다' 라는 말에 갑자기 많은 선수들과 학부형들이 나의 타격을 보기 위해 모였던 일이 있었다. 이날 어린선수들과 학부형들에게 홈런 시범을 보여주기 위해 몸은 풀었지만 솔직히 조금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한국발달장애인 야구소프트볼협회 김재목 회장이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갑자기 방송에다가 '이만수 감독님이 시타 시범을 보여 줄 것입니다'라는 말에 조금 긴장이 되었지만 시타를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비록 김재목 회장이 나를 지목하며 '시타' 하라고 했지만 이들도 은근히 내가 어떻게 타격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몸도 제대로 풀지 않은 상태에서 쳤는데 지난 횡성에서 홈런 쳤던 것보다 더 잘 맞은 것이다.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것을 예감했다. 레프트 펜스 앞에 선수들이 쉴 수 있도록 탠트를 쳤는데 텐트를 넘어 (전호생활야구장) 담장을 넘기고 말았다. 많은 선수들과 학부형들 그리고 스텝진들과 봉사자들이 옆에서 구경하고 있다가 모두 놀래 탄성을 지르고 야단이 났다. 1루를 돌고 2루를 도는데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다시 3루를 돌고 홈으로 들어오는데 어린선수들이 나와 하이파이브 하면서 탄성을 지른다.

70을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는데 횡성에 이어 오늘 경기도 고촌읍 신곡리 (전호생활야구장)에서 연이어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것이 솔직히 믿어지지 않지만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삼성라이온즈 현역선수로 되돌아가 장내 아나운서가 '다음 타자는 4번타자 이만수' 라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 

오늘 행사 시작부터 모든 행사가 다 끝날 때까지 선수들과 학부형들 그리고 스텝진과 봉사자들에게 정성껏 사인을 해주고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팬서비스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티볼은 야구와 비슷하면서도 부상 위험이 없고 누구나 하기 쉽기 때문에 발달장애인들이나 어린이 그리고 여성분들도 충분히 접하기 쉬운 스포츠다. 지난 3년 전부터 발달장애인들에게 티볼을 전수하면서 “장애인들에게도 티볼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부터 동남아시아에도 전수하기로 했다. 

지난 54년 동안 야구를 통해서 사회에 많은 것을 환원할 수 있고 함께할 수 있어 나는 행복하다. 특히 티볼, 소프트볼, 사회인야구 등 야구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음에 나는 야구를 통해 좀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어 날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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