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역사는 기억한다
[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역사는 기억한다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4.06.2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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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지난 20일 드디어 삼성라이온즈 팀에서 윤정빈 선수의 홈런으로 인해 5만 안타이자 한국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올린 날이다.

삼성라이온즈 팀이 KBO리그 최초로 ‘5만 안타’를 달성하는 대 기록을 작성했다. 윤정빈 선수는 8회말 선수타자로 나와 SSG 문승원 투수로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 한방의 홈런으로 인해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겼다.

1982년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처음으로 탄생한 날이다. 세월이 많이 흘러 70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도 그날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1982년 3월 27일 삼성라이온즈 팀과 MBC 청룡 팀과의 프로야구 개막전이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MBC 청룡 팀의 선발투수는 이길환 투수였다. 주자 2루 함학수 선수가 나가 있을 때 내가 이길환 투수를 상대로 프로야구 역사에 남는 첫 안타이자 첫 타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첫 안타가 우리나라프로야구 첫 2루타였다.

지금도 나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이 이길환 투수를 상대로 쳤던 첫 안타이자 첫 타점 그리고 첫 2루타는 레프트 라인선상으로 굴러가는 2루타였다.

윤정빈 선수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8회말 SSG 팀의 문승원 투수를 상대로 쳤던 홈런도 레프트 쪽으로 넘어가는 홈런이었다.

우리나라프로야구도 벌써 40년이 훌쩍 넘겼다. 1982년 3월 27일 우리나라에서 프로야구가 처음으로 열리는 날 만큼은 아무리 세월이 많이 흘러 70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도 그날 만큼은 잊을 수가 없다.

지금도 가끔 손자를 데리고 동네에서 야구를 하다보면 때때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 줄 때가 있다. 그러면 손자가 너무 신기한지 늘 할아버지를 바라보는 눈방울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평생 야구라는 한길을 달려오면서 요즈음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처음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야구선수가 할아버지가 된 지금까지 요즈음처럼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은 없다.

현장에서 떠나도 여전히 재능기부와 라오스, 그리고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오가면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없고 쉬는 날이 없어도 가끔 한 번씩 보는 손자로 인해 피로했던 몸들이 한순간에 싹 사라지는 느낌을 받는다.

어느덧 손자도 9살이 되었다. 벌써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으니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모른다.

특히 올해 들어와 손자가 야구에 푹 빠져 할아버지만 보면 야구 놀이 하자며 야구배트와 볼을 갖고 온다. 어디서 보았는지 TV 야구중계, 야구복 입은 선수만 보면 “이만수”라며 소리를 지른다. 잘 치면 홈런이라며 좁은 공간을 뛰어 다니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면 지금도 가끔 옛날 현역시절이 생각이 나곤 한다.

아무리 세월이 많이 흐르고 또 나이가 70을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평생 한길로 달려온 나에게 야구는 영원히 잊을 수 없고 나의 삶이자 동반자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이제 손자만 오면 야구 놀이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늘 어리다고 생각했던 손자가 초등학교 2학년이라는 것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몇 일전 손자와 야구 놀이 하면서 온가족이 함박 웃음을 지으며 손자로 인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제 또다시 손자에게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윤정빈 선수에게 고맙다. “손자야 삼성라이온즈 윤정빈 선수가 있는데 어제 대구에서 SSG 팀의 문승원 투수로부터 5만 번째 안타를 쳤단다. 이 기록은 영원히 깨질 수 없는 대기록이란다. 그런데 삼성라이온즈 첫 안타의 주인공이 바로 할아버지란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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