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 편파수사·토착비리 의혹 '증폭'... "11분짜리 통화 파일은 어디로?" - ①
대전경찰 편파수사·토착비리 의혹 '증폭'... "11분짜리 통화 파일은 어디로?" - ①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6.28 18: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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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김민수 기자 = 유흥업소 영업 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현직 경찰이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수사 과정에서 포렌식 녹취 기록이 조작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유흥업소와 지역 경찰 고위관계자의 토착비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해당 폭행 사건을 비롯해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조작 의혹에 대해 심층적으로 기사를 다뤄본다.

ⓒJob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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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사건은 이러하다. 현직 경찰인 S경감은 2022년 5월 18일 대전 유성구 소재의 유흥주점에서 해당 영업점의 영업 사장인 O씨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해당 사건의 국과수 법 심리 감정서를 살펴보면 피의자인 S씨는 해당 영업점에서 술을 마신 후 술값 문제로 인해 시비가 되어 피해자인 O씨를 주먹으로 가격하고 바닥에 넘어뜨리는 등의 상해를 저질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제보자의 제보에 따르면 S씨는 사건 당시 술에 취해 그날의 기억이 전혀 없으며, 그날 자신을 술집으로 데려간 L씨라는 인물이 O씨를 폭행한 뒤 S씨가 경찰공무원이라는 점을 이용해 죄를 덮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S씨는 2022년 6월 4일과 6일, 카운터 직원과 웨이터 직원에게 L씨가 O씨를 폭행했다는 사실을 들었다는 자술서를 각각 받았다.

 

자술서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카운터 직원 J씨 : 룸 안에서 O씨가 나온 뒤 사정 설명을 듣기 위해 룸 안에 있던 모자쓰신 분(L씨) 옆에 가서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물어보니 본인이 한 대 쳐서 넘어져 이빨이 부러졌다고 말하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모자 쓰신 분이 L씨라더라.

웨이터 K씨 : 사건 당일 손님들을 룸으로 안내했으며, 이후 룸 안에서 싸움이 났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룸 안을 확인하니 모자 쓴 사람(L씨)은 모니터 앞쪽에, S씨는 상석에 앉아있었으며,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자를 쓴 분(L씨)이 O씨에게 업어치기를 하여 치아를 부러뜨렸다고 들었다.

자술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현장에 있던 직원들이 L씨가 O씨를 주먹으로 가격하고 업어치기를 하는 등 상해를 가한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O씨, "L씨의 핸드폰으로 S씨가 전화 왔었다"... 그러나 그 시간 S씨와 L씨는 함께 있지 않았다.

S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영업사장 O씨는 폭행 사건이 일어난 뒤 5월 19일 00:25경에 지구대에 도착했다. 이후 L씨와 O씨의 55초 가량의 통화내역이 00:26경에 남아있다.

본지가 입수한 해당 통화내용의 녹취록을 재구성해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L씨 : 어때?

O씨 : 뭐가요?

L씨 : 이빨이! 너, 이씨. 어디야.

O씨 : 파출소요.

L씨 : 노은, 유성파출소?

O씨 : 형님. 사람이 다쳤으면 형님. 내가 시간을 이렇게 드렸잖아?

L씨 : 야 내가... 아니고.

O씨 : 예?

L씨 : 많이 아프지? 아프잖아?

O씨 : 뭐가 아파요?

L씨 : 이빨이 부러졌으니 아프겠지

해당 녹취록을 보면 O씨는 L씨가 자신을 때린 것에 대한 원망의 대화가 이어지다가 L씨는 “내가 아니고”라며 폭행 혐의를 S씨에게 씌우려는 듯한 뉘앙스의 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O씨는 5월 30일, 경찰에 출석해 진술 조서 작성 중 “5월 19일 00:45경, 내가 유성지구대에 신고 접수하고 있을 때 L씨의 휴대폰 번호로 전화가 왔고 받아 보니 S씨였더라. S씨가 나에게 많이 다쳤는데 어떡하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어디를 다쳤냐고 되물었고, S씨가 ‘다쳤는데’라며 말을 흐리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진술했다.

술값 지불 영수증
택시 이용 영수증. 

하지만 S씨는 같은 날 00:19경 카운터에서 술값을 지불한 후 가게를 나왔고, 이후 자택으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탄 뒤 00:56경 도착, 택시비 26,300원을 지불한 뒤 세종시 집으로 귀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제보자를 통해 술값 계산 영수증과 택시비 계산 내역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 O씨가 L씨의 휴대전화로 전화가 걸려와 S씨와 통화를 나눴다는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특히 00:45경, L씨 발신, O씨 수신의 11분 가량 되는 해당 통화 내용은 대전지방경찰청 디지털포렌식계에서 대전중부경찰서 사건담당자에게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선별압수 되지 않고 삭제되는 일종의 증거인멸 정황도 의심되고 있다.

 

두 번째 통화는 녹음이 되고 있었다.

O씨는 증인신문 당시, 사건 직후에 L씨와 S씨가 같은 자리에 없었던 것 같은데 증인이 답변할 때 L씨의 전화로 S씨가 연락했다는 이야기는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떠냐는 판사의 물음에 ”나에게 전화하고 그때 가게 룸에 둘 다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러고 바로 전화했다“라며 말을 바꾸었다.

하지만 O씨는 지구대에 00:25경에 도착했고, O씨와 L씨의 지구대에서 최초 통화는 00:26경에 있었으며, L씨는 00:17경에 주점을 나와 S씨를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S씨가 L씨의 전화로 통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사건 당일 오후인 5월 19일 13:55, O씨는 S씨와의 통화에서 ”지구대 경찰들도 S씨가 나에게 전화한 것 다 들었고, 녹음까지 다 해 놓았다“고 말했으나 다른 통화 녹취록들은 전부 제출했으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S씨와의 지구대에서 통화 녹취록은 제출하지 못했다. O씨는 증인신문 당시 이에 관해 녹음 기능을 누른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누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O씨와 L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지구대에서 L씨의 두 번째 전화를 녹음하지 못했다는 O씨의 주장은 거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렌식 자료에 따르면 5월 19일 00:25 L씨가 O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O씨가 지구대에서 해당 전화를 받아 55초 가량 통화를 했으며, 이후 00:45경 11분 44초 가량의 통화 내역이 O씨와 L씨의 두 번째 통화로 나타났다. 포렌식 자료를 살펴보면 해당 통화가 녹음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지털 포렌식 자료.00:25과 00:45에 O씨와 L씨의 통화 내역이 있으며, O씨가 주장한 S씨와의 통화(L씨와 통화한 것으로 추정)에서 녹음을 하지 못했다는 진술과 다르게 포렌식 자료에 통화 녹음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지털 포렌식 자료.
00:25과 00:45에 O씨와 L씨의 통화 내역이 있으며, O씨가 주장한 S씨와의 통화(L씨와 통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두 번째 통화)에서 녹음을 하지 못했다는 진술과 다르게 포렌식 자료에 통화 녹음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지구대에 근무하고 있던 경찰 직원은 O씨가 두 번째 통화를 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으며, 해당 직원이 들었던 목소리는 S씨가 아니라 L씨의 목소리였던 것.

앞서 말했듯 당시 S씨는 L씨와 함께 있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 있었다. O씨는 자신이 지구대에 있을 당시 L씨와 S씨가 함께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S씨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기 위해 허위 주장을 했다는 사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번 더 언급하지만 해당 11분 가량의 통화 파일은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핵심 증거물로, 포렌식계에서 사건 담당자한테 전달했으나 압수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채 검찰로 송치됐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다음 기사로 이어집니다.

- 대전경찰 토착비리 의혹, "폭행 사건 바로잡으려 했을 뿐인데... 이건 뭐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의심들 -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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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 2024-07-09 11:43:00
엥? 음성파일에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애플 기기로 재차 녹음됐다고? 헐..?!